국내 친환경차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업체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순수 전기차인 쉐보레 볼트EV와 테슬라의 모델S 90D가 모두 상반기에 모습을 드러낸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종에서도 다양한 새 모델들이 이달부터 잇따라 공개된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란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의 중간에 있는 차종으로 충전한 전력을 모두 소비하면 가솔린 엔진으로 전환해 주행하는 차를 뜻한다. 현대차와 기아차, 도요타 등이 친환경차 라인업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상반기 시장 공략에 나설 예정이다.
- ▲ 3월 국내 판매를 시작하는 한국GM의 쉐보레 볼트EV/진상훈 기자
일반 승용 모델부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억원대의 고급사양 모델에 이어 1~2인용 초소형 승용차까지 다양한 종류의 친환경 모델들이 새롭게 모습을 드러내면서 국내 친환경차의 시장 규모가 더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2월 아이오닉 3종 출시…니로·프리우스PHEV 이어 볼트EV까지 출격 대기
가장 먼저 포문을 여는 곳은 현대차다. 이달 말 아이오닉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최초로 출시하고, 일부 차체 구조를 변경하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강화한 2018년형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와 전기차(EV)도 같은 날 선보인다. 친환경차인 아이오닉의 세 가지 라인업이 동시에 출시하는 것이다.
- ▲ 현대차의 친환경차 아이오닉/현대차 제공
현대차는 최근 경쟁사들이 잇따라 새로운 모델의 친환경차를 내놓자 아이오닉 PHEV와 2018년형 모델의 출시 시기를 앞당겨 아이오닉의 세 가지 라인업을 완성해 판매를 시작하기로 했다.
다음달에는 기아차가 소형 SUV인 니로의 PHEV 모델을 선보인다. 하이브리드 모델인 니로는 지난해 1만8710대 판매되며 전체 친환경차 시장에서 점유율 27%를 기록한 ‘히트상품’이다. 기아차는 SUV 모델인 니로 PHEV의 강점을 부각해 국내 친환경차시장 주도권을 고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 ▲ 기아차의 소형 하이브리드 SUV 니로/기아차 제공
도요타도 이르면 3월 프리우스의 PHEV 모델인 프리우스 프라임을 내놓을 계획이다. 프리우스 프라임은 프리우스 PHEV의 2세대 모델로 지난해 뉴욕국제모터쇼에서 공개됐다. 출시된 이후 현대차 아이오닉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GM도 3월 중 볼트EV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 지난해부터 미국 시장에서 판매 중인 볼트EV는 다른 순수 전기차들에 비해 한단계 높은 주행성능을 가진 차로 평가받는다. 볼트EV는 지난해 말 환경부로부터 1회 충전시 383.17km의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이는 아이오닉 전기차에의 1회 충전거리 191.2km의 두 배에 이른다. 최고출력은 20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에 이르는 시간도 6초대다.
볼트EV는 올 초 열린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전기차로는 최초로 ‘북미 올해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출시 후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상당한 판매실적을 올릴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 르노삼성의 1~2인용 전기차 트위지/조선일보DB
르노삼성도 올 하반기 1~2인용 소형 전기차인 트위지를 출시할 계획이다. 최고속도는 시속 80km, 1회 충전시 주행거리는 100km 수준으로 다른 전기차에 비해 떨어지지만,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500만~600만원 수준에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근거리 주행 등의 틈새시장에서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 ‘핫이슈’ 테슬라 모델S도 5월 출시…친환경차도 고급차 시대 개막
미국의 전기차 전문 제조사인 테슬라도 올 상반기 드디어 국내 시장에 상륙한다. 테슬라는 최근 국토교통부로부터 자동차 제작자 인증을 받아 5월부터 모델S 90D를 판매할 예정이다. 테슬라는 이미 서울 강서구 등촌동에 직영 서비스센터 설립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 테슬라 모델S/조선일보DB
고급 세단인 모델S 90D의 주행거리는 1회 충전시 435km에 이른다. 가속력과 주행성능도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에 도달하는 시간은 3초대로 웬만한 고급 스포츠 세단보다 짧다. 모델S 90D는 지난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총 5만935대가 팔려 전기차 판매량 1위를 기록했다.
모델S 90D의 미국시장 판매가격은 9만달러(약 9900만원)로 국내 판매가격은 1억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한정된 브랜드 가치를 가진 고급 사양의 전기차를 찾는 소비자들이 테슬라의 주요 판매대상이 될 것으로 관측된다.
◆ 2020년까지 전기차 보급목표 25만대…업체별 친환경차 경쟁 심화될 듯
국내 친환경차 판매량은 앞으로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료비 부담이 적은 데다, 세금 감면과 각종 보조금 혜택까지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경제적인 측면을 고려하는 자동차 소비자들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등 다양한 친환경 모델들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2020년까지 전기차 보급대수를 25만대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하는 등 친환경차의 저변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94곳 중 절반이 넘는 105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한 데 이어, 올해는 충전소 설치를 전국 모든 휴게소로 확대할 예정이다.
충전 인프라가 빠르게 확충됨에 따라 전기차를 중심으로 한 친환경차 출시도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 기아차는 내년 중 니로EV 모델을 출시해 현대차 아이오닉처럼 친환경차의 3가지 라인업을 완성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니로EV 출시 시기에 맞춰 아이오닉을 포함한 그룹 내 전기차의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300km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현재 개발을 진행 중이다.
- ▲ 테슬라의 준중형 전기차 모델3/테슬라 홈페이지
내년에는 테슬라 모델S에 비해 가격대가 훨씬 낮은 준중형 전기차인 모델3도 나온다. 모델3의 판매가격은 3만5000달러(약 4000만원)로 보조금 혜택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 구입도 가능해 내년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킬 가능성이 크다.
세계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가장 많은 중국의 자동차 업체들도 국내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1위 전기차 업체인 비야디(BYD)는 지난해 10월 국내 법인 설립을 마치고 현재 본격적인 전기차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올해 전기버스를 출시한 뒤 세단 모델로 판매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2017.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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