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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카의 진화 `연비는 구두쇠, 성능은 변강쇠`

오완선 2017. 2. 26. 15:07



  • 입력 : 2017.02.24 09:17:00   수정 : 2017.02.24 09:20:55

  • 사진설명하이브리드 라인업
    하이브리드카는 가장 현실적인 친환경차로 손꼽힌다. 친환경차 대표주자는 전기차이고 하이브리드카는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주장이 있지만 전기차가 일상생활에서 제 역할을 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다.

    아직은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고, 충전설비와 같은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이브리드카는 단순히 과도기형 친환경차에 머물지 않고 주력 친환경차로 성장하고 있는 것은 물론 계속 진화화고 있다. 기름 값만 아껴주는 데 그치지 않고 내연기관차의 장점인 '달리는 재미'를 계속 추구하면서 '연비는 구두쇠, 성능은 변강쇠'가 되고 있는 셈이다.

    하이브리드카의 역사는 토요타의 역사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카 선구자다. 진화도 주도하고 있다. 토요타 프리우스도 현재 출시되고 있는 모든 하이브리드카의 원조다.

    하이브리드카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계기는 제 1·2차 석유파동이다. 1973∼1974년 중동 전쟁 당시 아랍 산유국들이 석유를 무기화하는 정책은 1차 석유파동을, 1978~1980년 이란 혁명으로 발생한 석유 생산 대폭 감축은 2차 석유파동을 일으켰다.

    석유파동으로 연비가 좋은 작은 차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토요타는 이에 기존 내연기관만으로는 연료 절감과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전기모터를 탑재한 하이브리드카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물이 1977년 도쿄모터쇼에서 공개한 하이브리드 콘셉트카다. 하이브리드 양산차는 20년 뒤 하이브리드 콘셉트카가 첫선을 보였던 그 자리에 등장했다. 바로 프리우스다.

    세단 형태인 1세대 프리우스는 동급 세단보다 비싼 가격에 처음에는 판매가 부진했다. 첫해 판매대수는 318대에 불과했다. 일본에서만 판매된 것도 한계로 작용했다. 하지만 환경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면서 점차 판매대수가 늘어났고 2000년에는 누적 판매대수 5만대를 돌파했다. 2003년 단종될 때까지 총 12만대가 판매됐다.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차종 확대에도 기여했다. 에스티마 하이브리드가 나왔고 크라운 로얄에도 마일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탑재됐다.

    2003년 등장한 2세대 프리우스는 하이브리드 시너지 드라이브를 표방하면서 연비와 주행을 양립시킨 하이브리드카를 정착시킨 모델이다. 또 일본을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 북미·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2세대 프리우스는 '노블레스 오빌리주'를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차로도 인기를 끌었다. 환경주의자로 알려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해리슨 포드, 카메론 디아즈, 줄리아 로버츠, 브래드 피트 등 헐리웃 톱스타들이 고급차가 아닌 프리우스를 잇따라 샀다. 헐리웃이 자리잡은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 선정되는 기록도 세웠다. 2006년에는 누적판매대수 50만대, 2008년엔 100만대를 각각 돌파했다.

    이와 함께 2세대 프리우스의 활약에 힘입어 해리어 하이브리드(렉서스 RX400h), 크루거 하이브리드, 렉서스 GS450h 등도 등장했다. 더 나아가 연비를 높이기 위한 경제적 기술이라는 하이브리드의 전통적 개념을 파괴한 렉서스 LS600h도 모습을 나타냈다.

    플래그십 세단인 LS에 연비 개선을 위한 하이브리드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은 당시로선 파격적이었다. 배기량이 작아야 하이브리드의 효과를 만끽할 수 있는 데다 큰 배기량의 프리미엄 자동차 소비층은 기름값을 걱정하지 않아서다.

    그러나 노블레스 오블리주 개념을 적용하면 이해가 된다. 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의 명성에 익숙해진 노블레스들에게 환경오염을 줄여 가진 자로서 사회적 책임까지 실천한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것이다.

    아울러 하이브리드카도 플래그십 세단 뺨치는 품격과 성능을 갖췄다는 토요타의 자신감도 LS600h에 숨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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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프리우스의 진화
    2009년에는 세계 최고 연비로 하이브리드카 확대의 서막을 알린 3세대 프리우스가 출시됐다. 3세대 프리우스가 나온 뒤 하이브리드카는 거의 매년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카 글로벌 누적판매대수는 2009년 200만대, 2011년 300만대를 돌파했다. 2013년에는 3월에 500만대를 넘어선 뒤 12월에 600만대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프리우스도 진화했다. 2011년에는 프리우스 알파와 프리우스 PHV가 각각 등장했다. 캠리 하이브리드, 벨파이어 하이브리드, 야리스 하이브리드, 오리스 하이브리드, 아발로 하이브리드 등도 잇따라 출시됐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모델은 2015년 출시된 4세대 프리우스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4세대 프리우스의 키워드는 'TNGA(Toyota New Global Architecture)'다. TNGA의 핵심은 '운전이 재미있고 멋진 차, 갖고 싶고 계속 타고 싶은 토요타 차'를 만드는 것이다.
    재미와 연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의지 표현이다.

    1997년 프리우스를 출시한 이래 꾸준히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확대한 토요타는 현재 90여개 국가에서 34개 차종을 판매하고 있다. 30년간 하이브리드카 시장을 개척하고 확장시켜온 토요타는 지난 1월 하이브리드카 역사에 큰 획을 그었다. 하이브리드카 누적판매대수 1000만대 돌파라는 대기록을 달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