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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전기차 4종 국내 출시…가성비로 국산차 자극할 것

오완선 2017. 8. 21. 22:14



  • 입력 : 2017.08.21 17:19:41   수정 : 2017.08.21 19:30:53
  • 제임스 고 한국법인 대표


    "보조금을 받으면 2000만원에 살 수 있는 싼타페급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내년 초 출시하겠습니다."

    제임스 고 베이징모터코리아 대표(사진)는 최근 경기도 군포시 베이징모터코리아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공격적으로 한국 사업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베이징모터코리아는 100% 전기로만 가는 순수 전기차로 한국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제임스 고 대표는 "전기차 판매량으로는 BYD가 1위라는 말이 있지만 그건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까지 포함한 수치"라며 "순수 전기차로는 테슬라가 1위, 우리가 2위"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는 "한국에 베이징차 가솔린 모델을 들여오라는 요청도 있지만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내연기관차로 경쟁하는 건 무리"라며 "지금부터 내년 하반기 사이에 승용 전기차 4종, 상용 전기차 2종을 한국 시장에 내놓겠다"고 말했다.

    베이징모터코리아는 최근 한국 시장 진출을 본격 선언한 베이징자동차의 국내 독점 총판권을 보유한 회사다. 지난해 11월 국내 법인을 설립했다.

    한국 소비자에게 처음 내놓을 상품은 초소형 전기차 L7이다. 그는 "1회 충전으로 100㎞를 달릴 수 있고 (르노삼성) 트위지에는 없는 창문 에어컨 히터가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이후에는 2인승 'Arcfox1'과 4인승 'EU400', SUV 'X모델'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차량은 보조금 수령 후 같은 급의 국산 내연기관차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가 가능할 전망이다.

    고 대표는 "보조금을 수령하고 나면 'Arcfox1'은 1000만원대, 아반떼급 EU400 역시 1000만원 후반~2000만원 초반대가 된다"며 "EU400은 1회 충전 주행거리가 중국 기준으로 380㎞에 달하는 데다 뒷좌석이 여타 전기차와 달리 넓다"고 소개했다.
    그는 "SUV인 X모델은 싼타페 정도 크기를 갖춘 데다 보조금을 받으면 역시 1000만원대 후반 가격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중국산 제품에 대한 한국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이겨낼 자신이 있냐는 질문에 그는 "반중 감정이라는 게 엄연히 존재하지만 소비자들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에 주목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가 합리적 가격의 제품을 팔면서 국내 완성차 업체를 자극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베이징모터코리아는 2019년 한국에 전기차 조립공장을 세운다는 목표다. 고 대표는 "한국에서 판매만 하는 게 아니라 고용을 창출해 사회에 기여하겠다"며 "전기차는 내연기관차와 다르게 아직 공장 자동화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고용 창출 효과가 상당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