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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년 싼타페·코나 EV 등 줄줄이 대기…SUV 드라이브 건다

오완선 2017. 11. 27. 13:26


올해 그랜저로 내수에서 재미를 톡톡히 본 현대자동차가 내년에는 SUV의 가속페달을 힘껏 밟는다. 첫 타자는 신형 싼타페다. 코나 전기차 버전, 차세대 수소연료전치자, 초소형 SUV, 맥스크루즈 후속도 준비중이다.

27일 현대차 실적자료에 따르면 그랜저는 올해 10월 현재 누적 11만2819대를 기록, 지난해 같은기간 4만3502대와 비교해 159.3% 성장했다. 이에 힘입은 현대차는 제네시스가 빠져나갔음에도 불구하고 RV 제품군을 제외한 승용차 판매에서 지난해 27만1986대를 판매, 21만5431대였던 전년동기 대비 26.3% 실적을 높였다. 전체 내수 판매는 57만1683대, 2016년 10월 누적판매 52만9849대보다 7.9% 늘었고, 이는 최근 5년간 최고수준이다.

▲싼타페. / 현대차 제공

하지만 그랜저의 호성적과는 달리, 최근 해외와 내수를 가리지 않고 확장되고 있는 SUV 제품군은 고전 중이다. 현대차 SUV 삼총사라고 할 수 있는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의 성적이 지난해보다 각각 19.3%, 31.7%, 21,8% 하락한 것. 올해 출시한 소형 SUV 코나가 나름 선전하는 중이다. 누적 1만6580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SUV 계열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부족한 제품 라인업이 꼽힌다. 코나, 투싼, 싼타페, 맥스크루즈 등 단 4종류에 불과한 현대차 SUV 라인업은 한지붕가족인 기아차의 8종과 비교해 매우 단촐한 것이 사실이다. 기아차는 이미 소형 SUV에만 두개의 제품(니로, 스토닉)을 확보했고, 모하비, 카니발 등 대체불가능한 제품을 갖고 있다. 싼타페 형제차 쏘렌토는 올해 판매량이 싼타페보다 2만대 앞선다.

▲신형 싼타페 스파이샷. / 2018카즈워스웨이팅포닷컴 갈무리

판매제품 숫자가 적다는 단점은 빠른 신차 출시로 해결하겠다는 게 현대차의 의지다. 포문을 여는 것은 중심을 잡아줘야 할 싼타페다. 새 싼타페는 지난 6월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직접 밝힌 현대차 SUV 패밀리룩의 변화에 따라 코나와 디자인 맥을 같이 한다. 코나에서도 추구한 '와이드&로우' 작법을 충분히 이식, 역동적인 이미지를 낸다. R 2.2리터 e-VGT에 현대차 SUV 중 최초로 전륜구동 기반 8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하는 점도 특징이다. 4륜구동 시스템은 세단처럼 H트랙으로 이름을 바꾼다.

현재 현대차는 싼타페 출시를 예정된 2018년 3월에서 하루라도 빨리 앞당기기 위한 노력에 한창이다. 국내외에서는 주행 테스트에 열중하고 있는 싼타페의 위장막 사진도 여러차례 공개됐다. 현대차 첨단운전자보조기능인 '현대 스마트 센스'도 빠짐없이 들어갈 전망이다.

친환경 동력계도 속속 갖춘다. 먼저 1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 현대차 수소차 전통(?)에 따라 SUV로 제작 중이다. 연료전지 성능과 수소 이용률 향상, 고효율화 부품 적용으로 60%에 달하는 시스템 효율을 장점으로 지닌다. 기존 투싼 FCEV의 시스템 효율 55.3% 대비 크게 늘었다. 출력도 163마력으로 기존보다 20% 높아졌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우리나라 기준으로 580㎞에 달한다.

▲코나 전기차 충전모습. / 스파이더7 갈무리

이어 코나 전기차(EV)도 출시한다.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1회 충전으로 390㎞를 달릴 수 있다. 전체적인 디자인은 내연기관 코나와 비슷하지만 전기차 전용 그릴과 휠을 장착했다. 이름은 아직 정식으로 결정되지 않았다.

이밖에 내년 중 현대차가 선보일 SUV로는 대형 맥스크루즈 후속과 엑센트를 대체할 초소형 SUV 등이 있다. 우선 맥스크루즈는 내년 말로 출시가 예정돼 있으며, 연간 8만6000대 규모로 울산 4공장에서 생산된다는 계획이다. 문제는 싼타페와의 유사성이다. 기존 맥스크루즈의 경우 '싼타페 롱보디'라는 비판을 받아야만 했던 것. 따라서 현대차는 디자인, 실내공간, 편의장비 등에서 싼타페와 확실하게 선을 긋는다는 입장이다. 초소형 SUV는 QX1이라는 프로젝트 이름으로 개발 중에 있다. 역시 내년 말에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고, 전반적인 디자인은 얼추 정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1.4리터 카파 MPI 엔진 장착이 유력하다. 유럽과 북미 시장도 노크한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은 지난 6월 코나 출시 현장에서 "코나를 시작으로 가장 작은 세그먼트부터 대형까지 다양한 차급의 SUV를 선보일 예정"이라며 "동력계 역시 기존 디젤과 가솔린에서 벗어나 전기, 수소연료전지, 고성능 등 세분화해 글로벌 SUV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