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18은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 경쟁을 펼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간 대결이 치열했다. LG전자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진영이 점차 세를 확장해 가는 가운데 삼성전자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진영은 주춤한 분위기다.
OLED 진영으로 평가받는 업체로는 LG전자를 비롯해 파나소닉, 베스텔, 창홍, 스카이워스, 뢰베, 필립스, 메츠, 소니, 도시바, 뱅앤올룹슨, 콩카, 그룬딕 등 15곳이 있다.
권봉석 LG전자 HE사업본부장(사장)은 10일(이하 현지시각) 2018년 두 곳이 추가로 OLED 진영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LG전자에 따르면 새로 합류한 업체는 일본 가전업체인 샤프와 중국 하이센스다.
LG전자 한 관계자는 "OLED 패널로 사업 전환을 하는 제조사가 늘어나고 있고, 새로 추가된 업체는 'IFA 2018'에서 OLED TV를 공개할 것으로 본다"며 "향후 프리미엄 TV 시장의 주도권은 OLED 진영이 쥘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QLED 진영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중국 TCL이 외롭게 분전하는 모습이다.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에 따르면 2017년 2500달러(270만원) 이상 가격의 TV 시장에서 OLED TV 판매 비중은 49.5%로 조사됐다. 프리미엄 TV 두 대 중 한 대가 OLED TV인 셈인데, 2015년 15.5%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하면 비중이 대폭 늘었다. 2018년에는 50%를 가뿐히 넘길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불리한 전황을 모듈러 방식의 마이크로LED TV를 통한 '투트랙' 전략으로 극복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CES에서 146인치 마이크로LED TV '더 월'을 공개했다.
마이크로LED는 액정표시장치(LCD)와 OLED 이후 차세대 디스플레이 기술로 꼽힌다. 칩 크기가 10~100마이크로미터(㎛)인 소형 LED 칩을 활용해 디스플레이를 만든다. 칩 하나하나를 픽셀로 사용하고 하나의 칩이 스스로 적색, 녹색, 청색을 낸다. 백라이트가 필요 없는 셈이다.
삼성전자가 CES 현장에서 QLED 이후 전략을 선보이자 LG전자가 바로 견제에 들어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마이크로LED는 LCD 설비로, 생산이 어려운 대형 사이즈 제품을 만들 때 장점이 있지만 현재 기술로는 넘어야 할 것이 많다"며 "한 두 개를 (시제품으로) 내놓을 수 있지만, 상용화 시점은 비용과 생산성 검토 등의 결과에 달렸다"고 말했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이에 대해 "삼성전자는 대형 마이크로LED TV 분야 기술력에서 앞서있다"며 "2018년 중으로 양산이 가능하며, 가격 수준도 시장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수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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