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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연비 ‘더 뉴 아반떼’…“이건 마치 슈퍼루키”

오완선 2018. 9. 9. 11:14



  • 입력 : 2018.09.08 12:43:40   수정 : 2018.09.08 13: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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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더 뉴 아반떼의 낮고 안정적인 스탠스, 프런트 그릴 안쪽에서부터 치켜뜬 헤드램프는 아이스하키 헬멧을 눌러쓴 슈퍼루키를 연상시킨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아반떼가 변했다. 평범함과 흔함, 사회 초년생 엔트리카의 대명사인 아반떼가 지난 모든 수식어를 벗어던지고 어디서도 보지 못한 얼굴로 돌아왔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2015년 선보인 6세대 아반떼의 페이스리프트 모델 ‘더 뉴 아반떼’를 6일 공개하고 미디어 대상 시승 행사를 개최했다. 이날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개최된 행사에서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내년까지 총 12만대 판매가 목표”라 밝히고 “아반떼의 가장 강력한 라이벌은 아반떼”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더 뉴 아반떼는 부분변경 모델이라 볼 수 없을 만큼 변화가 크다. 화난 눈매와 한껏 업된 스포일러가 더 뉴 아반떼의 강렬한 첫인상을 형성한다. 특히 전측면서부터 뒤쪽으로 날카롭게 뻗어나가는 캐릭터라인은 정지 상태에도 전진하는 이미지를 풍긴다. 전고가 뒤로 갈수록 상승하는 듯한 착시효과도 한 몫 했다.

    날카로운 직선 모양 헤드램프와 와이드 캐스케이드 그릴의 조합에 대해 현대차는 화살에서 영감을 얻은 ‘애로우 DRL 시그니처’ 디자인이라 설명했다. 낮고 안정적인 스탠스, 성긴 프런트 그릴 안쪽에서부터 시작되듯 솟아오른 헤드램프는 아이스하키 헬멧을 눌러쓴 슈퍼루키에 더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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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날카로운 17인치 전면가공 알로이 휠까지 신었다 [사진제공=박소현 객원기자]
    아이스하키 슈퍼루키의 얼굴을 하고선 날카로운 17인치 전면가공 알로이 휠까지 신었다. 주행 전부터 달릴 줄 아는 녀석이라는 아우라가 강했다. 차량에 탑승함과 동시에 새로워진 스티어링 휠이 손에 편안하게 감겨오며 반전매력을 뽐냈다. 대시보드 상단 일부분은 말랑말랑한 합성소재로 싸여 있었다.

    남양주 스튜디오 담에서 강원도 춘천시의 라데나 GC까지 함께한 아반떼는 MPI 기반 가솔린 프리미엄 트림이었다. 3세대 파워트레인 ‘스마트스트림 G1.6 엔진’과 ‘스마트스트림 IVT(무단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23마력(6300rpm), 최대토크 15.7㎏·m(4500rpm)의 성능을 발휘한다.

    더 뉴 아반떼 주행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가속성과 차로이탈방지보조기능(LKA)이었다. 시속 140km정도는 떨림 없이 무난하게 뽑아냈고, 코너를 돌 때 도로에 다른 차가 있든 말든 차선을 철저하게 지켜줬다. 밟고만 있으면 알아서 가겠다 싶을 정도로 기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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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67km 주행 후 계기판에는 연비 17.4km/ℓ가 찍혀 있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버튼을 누르거나 다이얼을 돌릴 필요 없이 기어 노브를 왼쪽으로 밀면 스포츠모드가 작동했다. 신형 K3에 적용된 것과 동일한 이 기능 덕에 전방을 주시하면서도 치고나갈 수 있었다. 미끄러지듯 달리는 건지, 미끄러지는 건지 분간이 어렵기는 했다.

    더 뉴 아반떼는 차로이탈방지보조 외에도 안전하차보조(SEA), 운전자주의경고(DAW), 후방교차충돌경고(RCCW) 등 다양한 첨단 주행지원 시스템을 신규 탑재해 안전성·편의성을 높였다.

    운전경력 20년이 넘는 기자들은 민감한 센서가 귀찮다했지만, 아반떼가 생애 첫 차로 선호되는 점을 고려하면 다양한 경고 알람은 필요한 호들갑이라 여겨진다. 실제로 지난해 아반떼 고객 67%가 생애 첫 차 구매자였으며 신규고객 중 2030세대가 최대 비중(42%)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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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더 뉴 아반떼 인테리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가솔린 모델 최대 장점인 정숙성에 고개를 끄덕이며 67km 시승을 완료했다. 기착지인 라데나 GC에서 확인한 계기판에는 17.4km/ℓ가 찍혀 있었다. 쾌적했던 도로 상황이나 고속도로 주행이 포함됐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공인 연비(복합 14.1/ℓ, 고속도로 16.3㎞/ℓ)보다 넉넉한 결과를 얻었다. 동력 손실을 줄인 스마트스림 파워트레인의 연료 효율성을 체감할 수 있었다.

    이날 현대차 관계자는 “신차 수준의 혁신적인 디자인 변경, 동급 최고 수준의 연비 구현, 신규 안전 및 편의 사양 추가 등을 거친 더 뉴 아반떼는 준중형 세단의 기준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더 뉴 아반떼의 높은 연비와 안전성에 마음은 가는데 진한 인상 때문에 지갑에는 손이 가지 않는다면 이 얼굴이 눈에 익을 11월까지 기다려보는 것도 좋겠다. 오는 11월에는 가솔린 1.6 터보 엔진과 7단 DCT를 장착해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갖춘 ‘더 뉴 아반떼 스포츠’가 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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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직선형 리어램프는 헤드램프와 조화를 이룬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시승한 더 뉴 아반떼의 판매가격은 가솔린 1.6 모델로 ▲스타일 1551만원(IVT 적용 기준, MT 기준 1404만원) ▲스마트 1796만원 ▲프리미엄 2214만원으로 구성됐다. 디젤 1.6 모델의 경우 ▲스타일 1796만원 ▲스마트 2037만원 ▲프리미엄 2454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