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카메라·오디오가 남자의 3대 장난감이라면, 구두·벨트·시계는 남자의 3대 액세서리다. 한때 최고급 시계는 남자의 재력을 드러내는 물건이었다. 1980년대 기계식 시계 대신 배터리로 가는 시계가 인기를 끌자 판도 변화가 생겼다. 카시오와 스와치 시계가 남자 손목을 점령했다.
▶스마트폰이 시계를 대신하자 시계의 시대는 끝난 듯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몇 천만원짜리 고가 시계 시장이 굉장하다고 한다. 시간을 알려고 시계를 차는 것이 아니라 멋 부리려고 시계를 차는 남자들이 적지 않다는 뜻이다. 전문가들은 "소매 속에 있다가 슬쩍 드러나는 멋을 좋아하는 좀 수줍은 사람들이 시계를 좋아한다"고 했다. "과시하려는 사람들은 대개 자동차에 돈을 쓴다"고 한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초고가 스위스 시계를 찼다고 해서 입길에 올랐다. 바쉐론 콘스탄틴의 6000만원짜리 모델 '패트리모니'로 보였다. 정작 본인은 "2007년 캄보디아 길거리에서 산 30달러짜리 짝퉁"이라고 해명했다. 시중 반응은 다양하다. "가짜 시계까지 차면서 멋을 부려야 하나"는 말도 나왔다. 짝퉁을 줄까지 바꿔가면서 11년간 찼다는 게 정말이냐고 고개를 갸웃하는 사람도 있다.
▶사르코지 전 프랑스 대통령은 2000만원짜리 금장 롤렉스를 차고 다녔다. 좌파에서 '블링블링(반짝반짝) 대통령'이라고 비꼬았다. 그의 친구가 TV에 나와 "남자 나이 쉰에 롤렉스 하나 못 차면 실패한 인생 아니냐"고 말해 불난 집에 기름을 부었다. 사르코지가 가죽 밴드에 모양이 얌전한 시계로 바꿔 차니 조용해졌다. 사실은 훨씬 비싼 7000만원짜리 파텍 필립이었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스포티하고 젊어 보이는 태그 호이어를 차고 다녔다. 달라이 라마도 시계 마니아다. 시계를 분해했다가 재조립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고 한다. 선물받은 롤렉스와 파텍 필립을 포함해 15개쯤 갖고 있다고 했다.
▶1932년 4월 29일 아침 윤봉길과 김구는 의거를 앞두고 조찬을 함께했다. 상을 물린 뒤 윤봉길이 김구에게 시계를 건넸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1/13/201811130417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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