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혈증 환자인 김종갑(62ㆍ가명) 씨는 최근 병원에서 고지혈증 치료와 관련 다양한 성분이 든 ‘복합제’를 쓰는 게 좋겠다는 권유를 받고 복용 중이던 약을 바꿨다. 고지혈증과 고혈압까지 앓고 있던 그였다. 약을 바꿨지만 먹는 약이 늘어난 건 아니다. 알약 하나에 여러 성분이 들어 있다고 했다. 덕분에 기존에 따로 먹던 고혈압 약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유해 콜레스테롤이 쌓이면서 좁아지고 있는 동맥. [사진 이미지투데이]
한 해 1조원이 넘는 국내 고지혈증 치료제 시장에 ‘하이브리드’ 바람이 불고 있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처럼 핵심이 되는 고지혈증 치료 성분에 이런저런 기능을 갖춘 성분을 더하는 약 처방이 늘어나면서다. 고지혈증 환자 중 상당수가 고혈압이나 당뇨 같은 또 다른 심혈관계 질환을 앓고 있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한 것이다. 국내 고지혈증 환자 수 추이.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2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의료 빅데이터 개방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고지혈증 환자 수는 200만7318명에 달한다. 2016년(175만4981명)보다 2년 새 25만명(14.4%) 넘게 늘었다. 같은 기간 치료 약 시장 규모 역시 1조800억원 선에서 1조2700억원 규모로 커졌다. 시장은 여전히 성장 중이다. 올해 들어 지난 8월까지 고지혈증 치료제는 9300억원 어치가 넘게 팔렸다. 국내에서 단일 의약품 중 가장 많이 팔린 한국화이자의 ‘리피토(2018년 1626억원)’도 고지혈증 치료제다. 국내 1위 고지혈증 치료제인 한국화이자의 리피토. 지난해에만 1626억원 어치가 팔렸다.
고지혈증 치료제의 절대 강자는 ‘스타틴’이란 성분에 기초한 약들이다. 스타틴은 혈액 속 유해 콜레스테롤(이하 LDL)을 줄여주는 효과가 탁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