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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 빠른 시일 내 감염 검사 받아야”

오완선 2019. 9. 28. 11:49


                     

입력 2019.09.26 07:02

'헬스조선 명의톡톡' 명의 인터뷰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유재두 교수 인터뷰​

유재두 교수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고령자가 흔히 하는 말이 '아이고, 무릎이야'다. 실제 국내 65세 이상의 약 40%가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는 통계가 있다. 과거에는 진통제 등 약으로 버티는 것만 답이었다면, 요새는 다양한 시술, 주사제뿐 아니라 인공관절 수술까지 보편화되면서 많은 환자가 무릎 고통에서 벗어나고 있다. 인공관절 수술 명의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유재두 교수를 만나 퇴행성 관절염과 인공관절 수술에 대해 물었다.

Q. 퇴행성 관절염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A. 초기에는 대부분 약물이나 주사 요법으로 해결 가능합니다. 일부 비수술적 치료 방법으로 통증을 잘 조절하면 큰 어려움 없이 일상생활을 할 수 있어요. 온열치료나 초음파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 몸이 다리에 가해지는 하중을 줄이는 보조기, 목발이나 지팡이 사용, 먹는 소염제, 관절 내 주사 등을 활용하죠. 과체중인 사람은 체중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통증이 어느 정도 감소하고 관절염 진행을 늦출 수 있어요. 하지만 염증이 많이 진행됐을 때는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해야 합니다.

Q. 인공관절 수술이란 정확히 무엇인가요?

A. 치과 임플란트 수술 개념을 무릎에 적용시키면 돼요. 무릎에서 상한 연골을 절제해 빼내고 금속과 플라스틱으로 이뤄진 인공 관절로 대체하는 거예요. 인공관절은 크게 부분 인공관절과 전체 인공관절로 나뉘어요. 부분 인공관절은 연골이 일정 부분 마모되거나, 연골 내측, 외측, 앞쪽 등 일부 손상이 있는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돼요. 무릎 연골이 전반적으로 많이 상한 사람은 전체 인공관절을 쓰죠.

인공관절 수술은 기본적으로 연골 마모, 손상이 심해 통증이 큰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술입니다. 퇴행성 관절염 환자가 제일 많지만, 류마티스 관절염, 골괴사증 환자에게 시행되기도 해요. 젊은층 중에도 교통사고나 스포츠 손상으로 연골이 크게 상한 경우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Q. 인공관절 수술을 고민하는 사람 중 굳이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있을까요?

A. 무릎 통증이 심해 인공관절 수술을 고려하고 병원에 왔는데, 방사선 사진으로는 손상 정도가 심하지 않은 환자가 있었어요. 대신 다리가 많이 휘어 있는 'O자' 다리였죠. 이런 경우 관절염으로 인한 연골 마모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통증은 심할 수 있어요. 이때는 인공관절 수술보다는 절골술을 통해 다리를 바로 펴는 것을 권장합니다.

Q. 인공관절 수술이 비교적 큰 수술이다 보니 두려워 꺼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A. 현재 인공관절 수술 환자 만족도는 90% 이상입니다. 장기 생존율도 크게 높아졌고요. 수술의 위험성은 적다고 말할 수 있어요. 통증에 대해 우려를 하는 경우도 있는데 요즘은 무통 주사가 쓰이고 수술 후 통증을 잘 조절할 수 있는 치료법도 여럿 개발돼 큰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실제 한쪽 다리에만 인공관절 수술을 했다가, 퇴원할 때쯤 "이 정도면 다른 쪽 다리도 수술할 수 있겠다"고 말한 환자도 있어요. 물론 다른 한쪽 다리는 수술이 필요하지 않아서 하지 않은 것이지만, 그 만큼 환자가 겪는 부담이 적다는 거예요.

국내에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은 2017년 6만3000건 정도 진행됐는데, 같은 기간 급성 충수염 수술이 7만7000건 정도였던 것과 비교하면 보편적인 수술이 된 셈이죠.

Q. 고령자가 인공관절 수술을 받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을까요?

A. 80세 이상 고령자도 무릎 인공관절 수술을 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진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해요. 보통 70세 이상 되면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가진 경우가 많고, 관련 약을 복용하고 있어요. 수술 전 질환에 대한 정확한 검사와 약물 조절이 필요합니다. 어떤 약은 중단해야 하고, 어떤 약은 먹으면서 해야 할 수 있거든요. 수술 전 내과, 정형외과 의료진이 잘 협진해야 합니다. 고령으로 인해 전신이 쇠약하거나 만성질환을 오래 앓고, 정도가 심각하면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요.

유재두 교수
유재두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 교수/사진=이대목동병원 제공

Q. 인공관절 자체의 안정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사람도 있습니다.

A. 국내에서 자체 제작되거나 수입된 무릎 인공관절의 안정성은 보장된 것으로 봐야 해요. 일부 인공관절은 수술 후 얼마 지나지 않아 헐거워지거나 덜컹거리는 경우가 있다고 보고되는데, 특정 인공관절이라고 해서 부작용이 크다고 보기는 어려워요. 디자인이나 코팅이 다른 제품보다 우수하다고 홍보하는 인공관절 제품도 있지만, 의사가 그를 이용해 적절히 수술하는 게 더 중요해요. 결과적으로 특정 제품 사용 여부가 수술 후 부작용과 반드시 관련 있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Q. 인공관절 수술 후 주의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게 있나요?

A. 1년에 최소 1회는 정기 점검을 받아야 합니다. 문제가 생겼을 때 조기에 발견한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의 예후가 크게 달라요.

인공관절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은 크게 3개예요. 하나는 '해리' 현상으로, 인공관절 플라스틱이 마모되면서 헐거워지는 거예요. 보통 10~15년이 지나 나타나요. 하지만 방사선 사진을 보면 바로 알 수 있어 가능한 한 빨리 수술하는 게 재수술 크기를 줄여 뼈 손상을 최소화해요. 두 번째는 '골절'인데, 인공관절 때문에 생기는 것은 아니고 인공관절 수술 후 골절이 생기면 위험할 수 있다는 거예요. 인공관절 주위 뼈가 부러지면 수술할 때 박는 금속판 위치에 더 신경 써야 합니다.

가장 위험한 것은 '감염'입니다. 환자의 약 1% 미만에서 발생할 정도로 적지만, 가장 위험한 합병증이죠. 감염으로 인한 염증이 심하거나 발생 후 오랜 시간이 지나면 기존 무릎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다시 수술해야 할 수 있습니다.

Q. 인공관절 후 세균 감염 여부는 어떻게 알 수 있나요?

A. 무릎이 붓고 열감이 있지만 쉬면 좋아지고 점차 통증이 감소하면 일시적 염증입니다. 소염제, 냉찜질 등으로 낫죠. 하지만 박테리아나 곰팡이균 등에 의한 세균성 감염이 있는 경우에는 약만으로 치료가 어려워요. 무릎이 자꾸 붓고 열이 오르고, 진물이 나면 대부분 세균 감염입니다. 수술 후 3주 이내에 발견되면 인공관절을 제거하지 않고 염증 조직만 잘 제거해도 성공적으로 치료가 끝납니다. 하지만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오래 통증이 지속되다가 방문하는 환자의 상당수는 세균 감염을 약만으로 치료하다가 실패하고 오는 경우예요. 이때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다시 수술하는 것은 환자 입장에서 매우 힘든 일이지만, 방치하면 재수술이 더 어렵고 회복도 늦습니다.

인공관절 감염 여부를 진단을 위해 병원에서는 염증 수치를 보기 위한 혈액검사를 시행하고, 무릎 관절에서 관절액을 얻어 배양, 세포 분석을 합니다. 검사 결과, 세포 수가 증가되고 염증 수치도 증가돼 있는 등 감염이 명백하면 재수술이 필요한 것이죠. 그런데 간혹 감염 여부를 혈액 검사나 관절액 검사만으로 명확히 알기 어려운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무릎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이 지속되면 감염 여부를 가장 먼저 고려하고 치료해야 합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 감염으로 인한 재수술은 기존 인공관절을 제거하고 염증 조직을 최대한 떼어낸 후 적절한 항생제를 섞은 인체용 시멘트를 넣는 식으로 진행돼요. 이후 2~3개월이 지나고 시멘트를 제거하고 다시 인공관절을 넣어요. 이 수술은 처음 시도한 인공관절 수술보다 훨씬 어렵고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사 역시 수술 계획을 정밀히 세우고 필요한 준비물을 꼼꼼히 챙기는 준비가 필요합니다.

인공관절 수술 후 통증이 생겨 3~6개월 물리치료를 했는데, 낫지 않을 때도 빨리 병원을 찾아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Q. 인공관절 수술의 정교함을 높이는 기술이 있다면요?

A. 네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입니다. 자동차 네비게이션이 빠르고 정확하게 안전한 길을 안내하듯이, 인공관절 수술 시 자동 항법 장치인 네비게이션을 이용해 수술하는 것입니다. 환자의 넓적다리뼈와 정강이뼈에 3차원 위치 센서를 부착해 컴퓨터를 통해 영상화된 화면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수술을 합니다. 환자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하고 이상적인 수술 각도를 예측해 더 정확한 수술을 하는 것이죠. 기존 인공관절 수술은 수술 전 촬영한 x-ray 검사 결과만을 가지고 집도의의 예측과 감각에 의존해 수술해야 한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인공관절 후 부작용 중 '해리' 위험을 낮추는 데 네이게이션 인공관절수술이 효과적입니다.

Q. 인공관절을 오래 안전하게 사용하는 방법은 무엇인가요?

A. 무거운 물건을 들고 노동하는 일은 가능하면 피하세요. 심한 등산도 피하세요. 골절 예방을 위해 근력운동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 걷기, 수영, 수영장 안에서 걷기도 권장합니다. 또 실내에 있는 낙상 위험 요소를 없애는 것도 좋아요. 카펫이 고정돼있지 않으면 밟고 미끄러지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하고, 목욕탕에도 손잡이를 달아두는 게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최소 1년에 한 번 병원을 방문해 점검해야 한다는 겁니다.

유재두 교수는?

무릎 관절 전문의다. 이대목동병원 정형외과에서 무릎 질환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로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고, 활발한 무릎 관절 질환 연구로 학계 주목을 받아 왔다. 특히 인공관절 수술 시 3차원 영상을 직접 모니터링하며 수술하는 '네비게이션 인공관절 수술'과 무릎 인공관절 재수술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9/25/2019092502332.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