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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이리 오너라”…하루 6900원이면 ‘전기차 오너’

오완선 2020. 2. 21. 14:23

최기성 기자

  • 입력 : 2020.02.20 17:54:21   수정 :2020.02.20 1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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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판매되는 전기차 [사진제공=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쉐보레]
    사진설명국내 판매되는 전기차 [사진제공=현대차, 기아차, 르노삼성, 쉐보레]
    올해 전기차(EV) 국고 보조금이 줄었다. 그러나 보조금 혜택 축소로 전기차 수요가 줄 것을 우려한 자동차 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펼치면서 오히려 전기차를 사기 좋은 시기가 됐다.

    기획재정부와 환경부는 올해 안에 전기·수소차 20만대 시대를 열기 위해 전기·수소차 구매보조금 지원대수를 지난해 6만대보다 57% 증가한 9만4000대로 확대했다.

    이 중 전기차 보조금 지원대수는 5만4652대에서 8만4150대로 늘어났다.
    전기차 보조금 지원예산은 5403억원에서 8002억원으로 많아졌다. 대신 대당 국비 최대 지원금액은 일반 전기차의 경우 900만원에서 820만원으로 80만원 줄었다. 초소형 전기차는 420만원에서 400만원으로 20만원 적어졌다.

    기아차 니로 EV [사진제공=기아차]허브차 3 : 전기차 국고 보조금 [자료출처=기획재정부]
    사진설명기아차 니로 EV [사진제공=기아차]허브차 3 : 전기차 국고 보조금 [자료출처=기획재정부]
    기재부와 환경부는 또 전기차 성능 향상을 유도하고 대기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연비와 주행거리를 중심으로 보조금 산정체계를 개선, 보조금 차등폭을 확대했다.

    보조금 지원 대상 전기차 및 국고 보조금을 살펴보면 현대차 코나(기본형, HP)와 아이오닉(2019년 HP), 기아차 니로(HP, PTC)와 쏘울(2019년 기본형), 한국지엠 쉐보레 볼트 등 7개 차종은 820만원이다. 르노삼성 SM3 Z.E.(2018년)는 616만원, 쏘울(2019 도심형)은 744만원, 아이오닉(2019년 PTC)는 814만원이다.

    수입차의 경우 BMW i3 120Ah(2019년)가 716만원, 닛산 리프가 686만원, 테슬라 모델S(스탠다드)가 736만원, 재규어 I-PACE가 605만원이다. 르노 트위지는 400만원이다.

    전기차 구매자는 국고 보조금과 별도로 지방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별로 400만∼1000만원 수준이다. 지방 보조금이 가장 적은 곳은 세종시로 400만원, 가장 많은 곳은 경북으로 600만~1000만원이다.

    서울은 450만원, 부산·대구·인천은 각각 500만원, 광주는 600만원, 대전은 700만원, 울산은 600만원이다.

    경기는 500만~600만원, 강원은 600만~700만원, 충북은 800만원, 충남은 700만~900만원, 전북은 900만원, 전남·경남은 각각 600만~800만원, 제주는 500만원이다.


    정부가 보조금을 줄이자 자동차 회사들은 전기차 구매자들의 부담을 덜어주는 프로모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보조금 축소로 위축될 수 있는 전기차 판매를 늘리거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전기차 구매 부담을 덜어주는 중고차 가격 보장 프로그램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코나 일렉트릭이나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차 구매 뒤 2년 초과 3년 이하 기간(주행거리 4만~6만km 기준)에 현대차 신차를 재 구매하면 기존 보유차의 잔존가치를 보장해준다.

    신차 구매가의 최대 55%(정부 보조금 혜택 적용된 실 구매가 기준으로 76% 수준)를 보장한다. 중고차 시세보다 보장률이 높다.

    해당 프로그램을 활용해 코나 일렉트릭, 아이오닉 일렉트릭 신차를 사면 보조금 제외 실 구매가 3230만원인 차량의 3년 뒤 잔존가치 보장 가격은 2475만원이다.

    구매자는 차량 가치를 보장받아 3년간 대차 부담금으로 755만원만 부담한다. 일할 계산 때 하루 6900원(차량 가격 4500만원, 보조금 1270만원 적용)으로 차량을 소유할 수 있다.

    기아차는 현대캐피탈과 손잡고 전기차 구매부터 차량 충전, 중고차 매각에 이르기까지 카 라이프(Car Life) 전체를 책임지는 구매 프로그램 ‘스위치 온(Switch on)’을 내놨다.

    2월에 니로 EV와 쏘울 부스터 EV를 출고하는 개인 구매자에게 저금리 할부, 충전비 지원 , 중고차 가격 보장 등의 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 기간 동안 현대카드 M계열 카드를 통해 니로 EV나 쏘울 부스터 EV를 12~36개월 할부(선수율 10% 이상, 현대캐피탈 스마트 오토 금융 서비스 이용)로 사면 정상 할부 금리(4%)보다 1.1~2.2%포인트 낮은 금리를 적용받는다.

    신차 가격이 4980만원인 니로 EV 노블레스 트림을 전기차 보조금 1320만원(제주, 대구, 부산, 인천 기준), 선수율 10%, 36개월 할부 조건으로 구매한다면 금리 2.9%를 적용받는다. 57만원 정도 이자 부담을 덜 수 있다.

    멤버십 카드와 신용카드 기능을 합친 ‘기아 레드 멤버스 전기차 신용카드’를 이용해 전기차를 충전한다면 카드 이용 실적에 따라 월 3만원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니로 EV, 쏘울 부스터 EV를 신차로 산 뒤 2년 초과~3년 이하 기간에 기아차 신차를 재구매한다면 기존 보유 차량의 잔존가치를 보장받을 수 있다.

    쏘울 부스터 EV 프레스티지 트림(신차가 4630만원)을 구매할 경우 전기차 보조금 1320만원(제주, 대구, 부산, 인천 기준)을 적용받아 실 구매가는 3310만원이다. 3년 후 잔존 가치 보장 가격은 신차 가격의 55%를 적용받아 2546만원이 된다.

    구매자는 차량 가치를 보장받아 3년간 대차 부담금으로 764만원(3310만원-2546만원)만 부담한다. 일할 계산하면 하루 7000원에 쏘울 부스터 EV를 소유할 수 있다.

    르노삼성은 SM3 Z.E. 구매자에게 자체 마련한 특별 구매 보조금 600만원을 추가 지급한다. 할부 구매자에게는 최대 60개월 무이자 할부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2월에 SM3 Z.E. SE 모델을 현금 구매할 경우 국고 보조금 616만원, 르노삼성 보조금 600만원, 지방 보조금 450만~1000만원을 지원받아 1484만원(SE 트림 기준)에 차를 구입할 수 있다.

    전기차 성지인 제주에서 SM3 Z.E.를 구입한다면 지방 보조금 500만원을 적용받는다. 제주 기준으로 SM3 Z.E. 실 구매비용은 SE 트림이 1984만원, RE 트림이 2184만원이다.

    SM3 Z.E.는 국내 유일의 5인승 준중형 세단형 전기차로 실내공간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게 장점이다. 배터리 용량 70% 보증 조건은 8년 이내 또는 16만km 이하다.

    전기차 지방 보조금 [자료출처=기획재정부]
    사진설명전기차 지방 보조금 [자료출처=기획재정부]
    초소형 전기차인 르노 트위지를 현금으로 구입할 경우 30만원 상당의 용품 구입비 지원이나 20만원 할인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초소형 전기차 국고 보조금은 지난해 420만원에서 올해 400만원으로 20만원 줄었지만 트위지를 살 때는 르노삼성에서 줄어든 국고 보조금 금액만큼 혜택을 볼 수 있다는 뜻이다.

    또 할부로 살 때는 매월 이자만 납입하며 원하는 시기에 자유롭게 원금을 상환할 수 있는 마음대로 할부 프로그램(최대 24개월, 금리 1%)을 이용할 수 있다.

    한국지엠 쉐보레는 2월에 볼트 EV 구매자에게 선수금과 이자 부담을 모두 없애준 무이자 60개월 할부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무이자 할부 이외의 혜택을 원하는 구매자에게는 300만원을 지원한다.

    한편, 전기차 보조금을 받으려면 자동차 판매 대리점을 찾아 보조금 지원용 구매 지원신청서와 계약서를 작성하면 된다.
    구매자는 차량 구매 대금과 보조금의 차액을 자동차 회사에 납부하면 된다. 자동차 회사는 지자체에서 국고·지방 보조금을 수령한다.

    구매보조금 신청 관련 궁금증이 있다면 전기·수소차 통합전화상담실(콜센터, 1661-0970)에 문의하면 된다. 보조금 신청 관련 정보는 홈페이지(www.ev.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