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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편의사양 늘고 가격은 그대로… 2022년형 르노삼성 SM6

오완선 2021. 12. 18. 11:40

입력 2021.12.18 07:00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세단이 위축되는 가운데 르노삼성자동차가 중형 세단 SM6의 연식변경 모델을 내놓았다. 2016년 한국의 르노삼성차에서 차량 설계를 맡아 기존 SM5의 차세대 모델로 개발했던 SM6는 개성 있는 외관으로 한때 중형 세단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SM6는 현재 르노삼성차에서 판매 중인 유일한 세단이다.

지난 10월 출시된 2022년형 SM6는 기존 모델과 외관 디자인에는 큰 변화가 없다. 르노삼성차는 세단의 편안한 승차감에 정숙성을 강화하고 고객 선호도가 높은 고급 편의사양을 대거 추가했다. SM6 TCe260 모델을 타고 서울 근교 약 60㎞를 주행해봤다.

 

전체적으로 곡선을 활용한 기존 외관 디자인은 오래 봐도 질리지 않는 무난한 매력을 보여준다. 좌우로 길게 뻗은 헤드램프와 이어지는 전면부의 그릴은 차체를 더 넓어 보이게 하면서 수평으로 이어진 하단부의 크롬라인과 함께 안정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헤드램프에는 LED 매트릭스 비전이 탑재됐다. 18개의 픽셀형 LED 조명은 시인성을 높이면서 마주 오는 차량 운전자의 눈부심을 막아주는 기능이 추가됐다. 방향지시등은 물결치듯이 순차적으로 점등하는 다이내믹 턴 시그널이 적용됐으며 단조로웠던 전면부 그릴에 톱니바퀴같은 무늬가 들어가면서 이전 모델보다 고급스럽다는 인상을 준다.

후면 리어램프에도 선명한 LED램프와 세심한 크롬장식이 부착됐다. 트렁크는 전동식이 아닌 수동식으로, 적재량은 571리터(ℓ)다. 전장(차의 길이), 전폭(차의 폭), 전고(차의 높이)는 각각 4855㎜, 1870㎜, 1460㎜다. 앞바퀴 중심부터 뒷바퀴 중심까지의 거리(휠베이스)는 2810㎜다.

SM6 2022년형. /르노삼성차 제공

내부에서는 10.25인치 LCD 디지털 클러스터 계기판과 대시보드 중앙의 9.3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눈에 띄었다. 자동차의 순정 내비게이션은 지도의 해상도나 퀄리티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은데, SM6의 인포테인먼트는 T맵이 내비게이션으로 내장돼있어 익숙하다.

또 지도가 클러스터 내로 들어오는 ‘맵 인 클러스터’ 기능이 적용돼 센터 디스플레이로 시선을 돌리지 않고 전방에 집중할 수 있다. 다만 세로형 디스플레이의 반응 속도는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터치감도 힘을 줘서 누르지 않으면 인식이 불안정했다.

부분변경 차량이어서 실내 인테리어도 크게 바뀐 부분은 없다. 실내는 부드러운 나파가죽으로 꾸몄고 목을 편안하게 받쳐주는 날개형상의 헤드레스트, 운전자에 따라 시트 위치를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이지 액세스 등이 적용됐다. 지난 모델과 달리 하이패스가 부착된 프레임리스 룸미러도 새로 적용됐다.

 
SM6 2022년형. /르노삼성차 제공

시승했던 트림은 TCe260으로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모두 안정적이면서 탄탄한 주행감을 보여줬다. 4기통 1.3ℓ 가솔린 터보 엔진을 장착했으나 힘이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최고 출력은 156마력, 최대 토크는 26.5㎏·m다. 에코와 컴포트 등 네 가지 주행모드에 따라서 계기판 테마와 가상 엔진음이 바뀌는 기능도 매력적이었다.

SM6는 리어 서스펜션에 양쪽 바퀴가 한 축으로만 연결되는 토션빔 타입을 고집하면서 승차감에 대한 지적을 많이 받았는데, 르노삼성차는 이번 연식변경에서 리어 서스펜션을 개선했다. 앞뒤 댐퍼에 모듈러 밸브 시스템을 통해 감쇄력을 부드럽게 하고 뒷축에는 대형 하이드로 부시를 넣어 턱을 넘을 때도 충격을 잘 흡수하도록 개선했다.

비포장 도로에서도 운전석으로 느껴지는 충격은 미미했다. 하지만 급정거와 급가속 시 울컥거리는 현상은 여전히 남아있었다. 또 속도제한 구간이 나오면 1㎞ 이상 전부터 경고음이 나와 다소 불편했다.

 
SM6 2022년형. /르노삼성차 제공

2022년식 SM6에는 최근 르노삼성차가 공을 들이는 차량 내 결제기능이 적용됐다. 카드를 차량에 등록하고 편의점이나 카페, 식당 등 원하는 곳을 선택하면 실물 카드가 없어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날 편의점에서 음료수를 주문해봤는데, 편의점 위치 검색부터 결제까지 5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편의점에 도착해 호출버튼을 누르자 점원이 나와 주문한 물건을 건냈다.

이외에 차량 사고 등 긴급 상황 발생 시 24시간 운영하는 전담 콜센터를 지원하는 ‘어시스트 콜’, 고장 발생 시 견인 및 서비스 거점 안내를 지원하는 ‘고장 헬프 콜’, 1열 마사지 시트 등이 추가됐다.

60㎞를 주행하는 동안 최종 연비는 리터당 13㎞로 측정됐다. 고급사양을 기본으로 적용했으나 가격은 변동이 없다. 2022년형 SM6 가격은 개별소비세 3.5% 기준으로 TCe 260의 경우 ▲SE 트림 2386만원 ▲LE 트림 2739만원 ▲RE 트림 2975만원이다. TCe 300 모델은 ▲프리미에르 3387만원, LPe 모델은 ▲SE Plus 트림 2513만원 ▲LE 트림 2719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