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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 안 난다?… 몸 생각한다면 헬멧·고글 필수

오완선 2012. 7. 28. 07:31

라이딩 안전장비

대낮에 자전거로 아파트를 돈다든가 가까운 수퍼마켓에 다녀오는 수준이라면, 굳이 안전 장비를 갖추지 않아도 될지 모른다. 그러나 한강 자전거 도로를 타거나 자동차가 다니는 일반 도로에 나간다면 반드시 갖춰야 할 장비들이 있다. 자전거에 대한 자동차 운전자들의 배려심은 아직 부족하고, 수많은 라이더가 달리는 자전거 도로에도 항상 사고 위험은 있다.

헬멧은 최악의 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유일한 장비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0년 자전거 사고 사망자 294명 중 머리 손상에 따른 사망이 227명이었다. 헬멧만 착용해도 사망자 비율을 77%까지 줄일 수 있는 셈이다. 많은 사람이 거추장스럽고 우스꽝스러워 보인다는 이유로 헬멧 착용을 싫어한다. 헬멧 착용은 그러나 필수적이다. 특히 내리막길에서 넘어졌을 때 헬멧을 쓴 사람은 민망하기만 하지만, 쓰지 않은 사람은 구급차에 실려갈 수도 있다.

전조등과 후미등은 야간이나 흐린 날씨에 전방의 노면 상태나 물체에 대한 시야 확보는 물론, 자기 존재를 주변 사람들에게 알린다. 라이더들이 전조등과 후미등을 깜빡깜빡 하며 달리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잘 알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라이더의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품이다.

핸들을 잘 잡는 것은 페달을 잘 굴리는 것만큼이나 중요하므로, 장갑 역시 필수품이다. 무더운 여름에 장시간 핸들을 잡고 달리다 보면 땀 때문에 손이 미끄러진다. 라이더의 무게 때문에 가해지는 압력과 마찰로 손에 부상을 입기도 한다. 자칫 넘어졌을 때 손바닥을 보호하는 목적도 있다.

눈부심과 자외선을 막아주는 선글라스와 달리, 자전거 고글은 라이더의 눈에 밀착되어 감싸주므로 앞바람이나 옆바람에도 시야를 안전하게 확보해 준다. 특히 강가에서는 날벌레나 먼지를 막아주는 중요한 장비다. '버프'라고 불리는 자전거용 마스크는 신축성 합성 섬유로 제작돼 흡한속건(吸汗速乾·땀을 빨아들이고 빠르게 말림) 기능이 뛰어나 사계절 두루 쓰인다. 각종 벌레와 매연·미세먼지·자외선 등으로부터 피부와 기관지를 보호해주는 아이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