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수입차의 발칙한 도전…경차 영역 넘본다

오완선 2012. 8. 2. 05:35

BMW·폭스바겐·벤츠 "FTA로 가격경쟁력 자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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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차가 대형ㆍ중형차에서 승승장구하던 여세를 몰아 마지막 남은 경ㆍ소형차 영역까지 넘본다.

국산차가 독점하던 국내 경ㆍ소형차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것이라 주목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내년까지 자사의 가장 작은 경ㆍ소형차를 한국에 들여와 판매할 계획을 세우고 본사와 협의를 마쳤다. 가격과 세부 사양 등 결정만이 남은 상황이다.

BMW는 하반기에 1시리즈 해치백 디젤 모델을 들여오고, 피아트가 브랜드 론칭을 하면서 경차급 500을 수입한다. BMW엔 이미 1시리즈 쿠페 모델이 있지만 큰 반향을 일으키지는 못했다. 이에 한국에서 날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해치백 차량으로 승부를 걸겠다는 계획이다.

피아트 500의 경우 엔진 종류가 다양한데 한국에는 작은 1.1ℓ 엔진보다는 상위급으로 들여오게 될 전망이다. 그래도 차 크기로 보면 경ㆍ소형급이다. 가격도 2000만원대로 예상된다.

내년엔 수입 경ㆍ소형차 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체결된 한국ㆍ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효과가 크다.

그동안 수입 경ㆍ소형차는 가격 때문에 국내 시장 진입이 쉽지 않았다. 한국으로 차를 갖고 들어올 때 부과되는 각종 세금과 물류비 때문에 경ㆍ소형차의 매력 중 하나인 가격경쟁력 확보가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부터 관세가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2016년 관세가 0%가 되면 경ㆍ소형차의 가격경쟁력이 확보된다. 각종 환경 및 안전규제 등도 조금은 더 너그러워진다.

폭스바겐은 현재 팔고 있는 준중형 해치백 골프보다 작은 `폴로`를 내년 출시할 예정이다.

박동훈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폴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젊은 층에 어필할 수 있는 차량이지만 그동안 가격경쟁력 때문에 들여오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내년에는 폴로를 국내에 가져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격은 2000만원대 초ㆍ중반이 유력하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가장 작은 A클래스 모델을 내년부터 국내에서 판다.

A클래스는 메르세데스-벤츠에서도 가장 작은 모델로, 현재 B클래스 가격이 3000만원대 중반인 것을 감안하면 2000만원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업체들이 경ㆍ소형차 시장을 두고 부지런히 움직이는 데는 시장 팽창성의 한계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수입차 시장이 계속 확대되고 있지만 어느 순간 한계에 다다르면 결국 마지막 남은 시장은 경ㆍ소형차 시장밖에 없다.

때마침 FTA도 발효된 만큼 2016년 관세 완전 철폐 전까지 차근차근 준비를 해나가겠다는 입장인 셈이다.

경ㆍ소형 수입차의 성공 여부는 가격경쟁력에 달려 있다. 국산차 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는 데다 수입차가 가지고 있는 차별성을 강조해 2000만원대로 내놓으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보는 게 수입차 업계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