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중추신경계의 퇴행성 질환의 하나로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이 부족해 몸의 원활한 움직임을 방해해 이 같은 증상이 생긴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이현아 교수에 따르면 안정시의 진전(떨림)은 양쪽이 아닌 한쪽에서 시작해 반대쪽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며 행동이 느려지고 경직이 생기기에 초기에는 피곤함, 힘이 없음, 한쪽이 어둔함 등의 증상을 느낄 수도 있다.
이 교수는 “물론 이런 증상들은 다른 원인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으나 가장 흔한 원인이 파킨슨병이기에 이런 증상들을 파킨슨 증상이라고 부르고 자세한 신경학적 검사와 혈액 및 뇌 MRI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그렇다면 치매는?
치매란 정상적인 인지기능을 가진 성인이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인지기능이 저하돼 전과 달리 부적절한 언행들을 나타내며 일상생활을 수행하는데 장애를 보이는 증상이다. 여기에는 기억장애, 언어장애, 시공간 개념의 저하, 계산력의 저하, 성격과 감정의 변화가 포함되며 망상, 환각, 불안, 우울 등의 이상행동도 동반될 수 있다.
손떨림에서 파킨슨 병을 걱정하듯 기억장애에서 치매를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으나 치매는 이 자체가 하나의 증상이다. 치매는 가장 흔한 원인인 알츠하이머 병, 그 다음은 뇌졸중에 의한 혈관성 치매 등 다양한 원인에 의해 초래되며 파킨슨병도 중요한 원인에 속한다.
◇ 파킨슨 병과 치매
파킨슨 병에서의 치매(이하 파킨슨 병 치매)는 알츠하이머 치매와 다소 양상에 차이가 있다. 대표적으로 인지 및 운동기능의 느려짐, 전두엽 실행기능의 장애가 두드러지며 기억장애는 재인의 장애가 특징적이다.
즉 최근에 들은 말, 사건들을 송두리째 잊고 기억하기 힘들어 하는 알츠하이머 치매와는 달리 비록 기억장애가 있더라도 “이런 이런 일들이 기억나세요” 하고 힌트를 주면 기억해 낼 수 있는 상황을 말한다.
그러나 이런 특징은 일반적인 것이며 알츠하이머 치매와 유사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또한 파킨슨 병 치매는 인지기능의 변동성, 환각, 수면 장애, 우울증 등의 증상이 초기부터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알츠하이머 치매와 차이를 둘 수 있다.
이 교수는 “파킨슨 병은 체내에 도파민이 부족해 증상이 발생하기에 부족한 도파민을 공급함으로써 운동증상이 좋아지기를 기대하며 실제로 호전되기도 한다. 그러나 파킨슨 병 치매에 있어서는 도파민 성분의 약제를 투여하더라도 운동기능에 비해서는 반응 정도가 낮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인지기능 개선을 위해 개발된 약제들을 처방하게 되는데 알츠하이머 병을 위해 개발된 약제일지라도 파킨슨 병 치매에 있어서는 치료의 효과가 다르다.
이 교수는 “파킨슨 증상에 대한 명확한 이해, 운동기능과 인지기능에 대해 신경과 전문의에 의한 정확한 평가 등이 이뤄진 후 적절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건강한 노년에 대처하는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 acepark@mdtoday.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