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성경시대 2.

오완선 2013. 12. 24. 19:21

성경시대

 

사람은 똥도 잘 눠야 하지만 오줌도 이과수폭포(Iguazu Falls)처럼 시원하게 내리꽂아야 한다. 대부분의 중년 남성은 전립선에 살이 통통 쪄 소변보는 데 어려움을 느낀다. 전립선 질환은 생명을 위협하는 병은 아니지만 아랫도리의 생명을 쥐고 흔드는 병이다. 소변보기가 괴롭고 성기능까지 영향을 미쳐 만성전립선염 환자의 70%가 우울증을 호소한다.

 

전립선은 현미경으로 보면 작은 샘 조직이 벌집처럼 모여 있는 스펀지 같은 형태인데, 이 샘에서 전립선액을 만든다. 전립선액은 요도 밖으로 나온 정액이 굳지 않고 액체 상태를 유지하게 하며, 정자에 영양을 공급하고, 정자가 여성의 질(膣)에 들어갔을 때 질 내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보호한다. 전립선은 20g 정도의 크기로, 전립선액을 내보내기 위해 방광 바로 밑의 요도를 감싸며 자리 잡고 있으며, 그 내부로 요도와 사정관이 연결된다. 주변에 음경, 정관, 정낭이 이웃해 살고 있고, 전립선 양쪽에는 발기를 관장하는 성(性) 신경과 혈관이 뭉텅이로 다발 지어 지나가고 있다. 때문에 전립선에 문제가 생기면 발기 장애, 조루 등 성기능에 영향을 준다.

 

전립선 질환은 남자의 숙명(宿命)이다. 젊은 시절에는 전립선염부터 중장년층이 되면 전립선비대증을 거쳐 노년층에는 전립선암에 이르기까지 평생 남성에게 신체적·정신적 부담과 괴로움을 안겨준다. 나이가 들수록 방광의 콜라겐이 축적되면 방광의 벽이 두꺼워지고, 너무 많이 분 풍선처럼 탄력성을 잃어 잘 늘어나지 않고, 전립선 근육과 방광 근육의 수축으로 요도는 더 축소돼 소변의 흐름을 방해한다.

 

또한 전립선 내의 세포가 증식해서 생기는 전립선비대 역시 전립선 내의 교감신경이 수축해 요도의 직경을 좁히면서 소변을 제대로 보지 못한다. 힘을 줘야 소변이 나오고 소변 줄기가 힘없이 가늘게 쫄쫄거리는 세뇨, 중간에 끊어졌다가 다시 나오기도 하는 간혈뇨, 오줌이 남아 있는 것 같은 개운치 않은 잔뇨, 수시로 자주 찔끔거리는 빈뇨, 소변이 고드름 녹듯 방울방울 떨어지는 점적뇨, 밤에 풀방구리에 쥐 드나들듯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야간뇨가 있다. 이런 짜증 나는 질환이 40대 남성의 40%, 50대의 50%, 60대의 60%에서 70대면 70%가 앓고 있다고 추정된다.

 

날씨가 추워지면 전립선에 비상등이 깜빡거리며 남성들의 공공의 적이 된다. 겨울에는 놀부전에 나오는 ‘애 밴 계집 배통 차기, 똥 누는 애 주저앉히기’ 같은 심통을 부린다. 수축된 근육이 전립샘 주위 신경을 자극해 요도를 더 좁게 하는 데다, 땀 분비가 적어 소변 양이 갑자기 확 늘어나 방광이 감당 못 하고 허우적거리며 시도 때도 없이 자주 마렵다. 방광 기능이 약해져 소변을 많이, 오래 저장할 수 없기 때문에 방광이 터지도록 오줌이 고여도 배출이 안 되는 요폐로 삐뽀삐뽀 차를 타게 된다.

 

전립선은 남성의 삶의 질을 좌지우지한다. 소변이 급해지거나 때때로 소변이 실실 새서 옷을 적시는 요실금 증상까지 생긴다. 소변을 본 뒤 소변 방울이 이슬처럼 떨어져 팬티를 적시면 고약하고, 냄새를 풍길 때마다 기분이 더럽다. 하루하루 생활하면서 불편한 게 한두 가지가 아닌데도 ‘늙으면 생기는 거’라고 주접을 떨면서 그냥 사는 미련은 떨지 말아야 하지 않을까?

 

 

성경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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