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성경시대 6.

오완선 2013. 12. 24. 19:26

성경시대

 

옛날부터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는 불로장생(不老長生)이었다. 소녀경에는 ‘소녀가 감히 말씀드리건대 정액을 아끼고 신기를 기르며 여러 가지 약을 복용하시면 오래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교접하는 도리를 아셔야 하는데 자주 젊은 여인들과 교접을 하시되 사정은 하지 않으셔야 신체가 경쾌, 강건하게 되는 것입니다’라고 쓰여 있다. 정액은 남성이 간직하고 있는 가장 귀중한 것, 생명의 샘이라서 사정을 하면 기가 빠져나가기 때문에 조로(早老)한다고 했다. 사정을 참으면 정액이 척추를 타고 뇌와 모든 신경계통에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해준다는 것이다. 이 구절 때문에 남자들은 정액이 아까워 발발 떨며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것 같다.

 

소녀경은 원래 황제를 위한 책이다. 눈만 뜨면 예뻐해 줄 여자들이 줄을 서는 왕들 보라는 책이다. 그래서 왕들이 그거 밝히다 일찍 죽었다는 누명을 쓸 만도 하지만 단지 난잡한 섹스를 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신하들이 ‘아니 되옵니다’라고 바락바락 덤비는 바람에 스트레스를 팍팍 받았고, 운동이라고는 모기 눈알만큼도 안 했던 게 더 크다.

 

그런데 우리나라 남자들은 하나밖에 없는 아내와 살면서 자기가 황제인 줄 알고 성교육 지침서대로 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어쩌다 한 번 뿜어내면 귀중한 영양덩어리가 빠져나간 것처럼 허전해하면서 꿀물 타 오라고 난리였다.

 

한 번 사정할 때 사정량은 약 3㎖ 정도로 티스푼 반 숟가락 정도인데 80~90%가 물이고, 8~10%가 유기물질, 2~6%가 단백질, 1~2%가 염류, 0.2%가 지방인 액체일 뿐이다. 우리 몸이 쓰는 에너지를 주기에는 턱없이 작은 양이다.

 

인도를 비롯한 동양권에서는 남성은 태어날 때부터 정액의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아껴 써야 한다고 믿었고, 중국에서는 한 사람당 한 말의 정액을 갖고 태어난다는 정액 한정설을 찰떡같이 믿었다. 그러니까 정액을 곶감 빼 먹듯이 쏙쏙 빼 먹다 약 18ℓ가 똑 떨어지면 죽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정액은 전립선과 정낭, 요도선 등에서 날구장창 퍼 쓰면 또 생기는 샘물이기 때문에 한 바가지씩 푹푹 퍼 써도 된다.

 

영국 듀크대 연구 결과 사우스 웨일스(South Wales)에 사는 남성들은 사정 횟수가 많을수록 사망 위험도가 낮다고 했다. 즉 성관계를 많이 할수록 오래 산다는 얘기다. 사정을 하게 되면 전립선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켜 전립선 질환을 예방하며, 몸에 좋은 고밀도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의 혈중 농도를 높이고, 성호르몬을 자극해 성기 위축이나 비뇨 방광계 질환을 방지하고 호르몬 순환을 촉진해 건강하게 살 수 있다.

 

반면 사정을 안 하고 성적 흥분만 하게 되면 성적 스트레스가 누적되고, 배출되지 않은 정액 때문에 전립선 비대의 원인이 되며, 혈액이 배출되지 못해 피가 뭉치는 울혈을 초래하기 때문에 고환에 무거운 통증과 불쾌감이 남는다. 쏟아지려는 정액을 틀어막다 아예 사정의 기쁨을 잃어버리는 지루증 환자도 있다.

 

사정과 쾌감을 느끼는 시간은 불과 8~9초로, 평생 이 즐거움을 맛볼 수 있는 시간은 모두 합해 봐야 15~18시간에 지나지 않는다. 힘차게 뿌리는 사정의 황홀함은 성행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며 개운한 마무리다. 진시황이 꿈꿨던 영생불멸을 하고 싶다면 현대의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한 지금, 순리(順理)대로 사랑하는 것이 최상이 아닐까?

 

성경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3.11.19기사입력 2013.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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