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성경시대 32.

오완선 2013. 12. 24. 20:09

세계보건기구는 조루증을 남성이 의식적으로 사정을 조절하지 못하고 스스로 원하기도 전에 사정을 해 남성만 오르가슴에 도달하는 사정 장애로 정의한다. 쉽게 말해 조루란 사정을 빨리 하느냐 늦게 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사정을 조절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라는 것이다. 성행위에서의 속도위반은 접즉출(接卽出·닿자마자 나온다), 망즉출(望卽出·바라만 봐도 나온다)로 문전만 더럽히는 조루가 있는가 하면, 여성이 오르가슴에 막 도달하려는 찰나에 그만 얄밉고도 안타깝게 분패하는 얌체형 조루도 있다.

조루가 되는 가장 흔한 이유는 사정에 대한 예민한 반사 생리다. 사정을 담당하는 중추신경이 과도하게 흥분해 발사 지시를 빨리 내린다거나, 거꾸로 귀두에 분포돼 있는 가지 신경들이 예민하게 반응함으로써 자신도 모르게 사정이 이뤄지는 것이다. 대한남성과학회 조사 결과, 우리나라 남성의 27.5%가 자신이 조루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랫목이 설설 끓기 위해서는 아궁이 불이 활활 타야 하는데 조루증 남편은 불을 지피는가 싶더니 매운 연기만 나다 마는 꼴이다. 아내는 이제 막 뭔가 느낌이 올라오는데 그새를 못 참고 혼자 헛발질에 헛스윙만 하다 똘똘이 분신들을 산산이 터트려 버리는 남편 때문에 약이 오른다.

할 때마다 미안하다며 다음에 더 잘하겠다는 남편의 다짐은 진심만 가득하고 실천은 빈약한 고백이지만 시간을 끌기 위한 안간힘은 눈물겹다. 술을 마셔 음경도 같이 취하게 만들기도 하고, 성행위 도중 애국가도 불러보고 구구단도 외워 보지만 그래도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 것을 어쩌겠는가. 감각을 무디게 하기 위해 콘돔을 두 개씩 겹쳐 끼우거나 번거로워도 스프레이나 크림을 발라 기꺼이 화끈거림을 감수하고 마취돼 보지만 별 소용이 없다. 대부분 예민한 귀두의 감각신경 가닥이 많아 생기는 일이니 적당히 가지치기를 해서 부분적으로 감각을 둔화시켜 주는 음경배부신경차단술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사정을 촉진하는 물질인 도파민이 뇌에서 다량 분비되거나 사정을 억제하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이 적어지면 조루증이 생기기 때문에 세로토닌을 계속 분비되게 만드는 우울증 약을 먹는 것도 불사한다.

이렇게 돈 들여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실제로는 돈 한 푼 안 들이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속도가 빨라지면 사정도 빨라지니 피스톤 운동을 천천히 하면서 강약을 조절하면 시간을 벌 수 있다. 자위행위를 하면서 사정이 가까워졌다는 느낌이 들면 멈췄다가 다시 하는 정지-시작법(Stop-Start Method)과 너무 좋아질 때 페니스를 빼내 목을 졸랐다가 다시 집어넣는 쥐어짜기 테크닉(Squeeze Method) 등의 감각 훈련을 하면 아주 좋다. 몇 번 하다 실망하고 집어치우지 말고 평생 써먹을 기술이니 열심히 연마해야 한다.

여자가 위로 올라가면 사정을 조절하기가 훨씬 쉬운데, 여자들은 또 손 안 대고 코 풀겠다며 이렇게 잘 안 하려 한다. 남편을 닦달해서 될 일이 아닌데도 배려라고는 안드로메다까지 날려 버린 아내가 ‘진짜 끝난 거냐, 조퇴 좀 안 할 수 없냐, 당신도 이제 다됐으니 병원 가보라’며 등 뒤에서 쏟아지는 앙칼진 소리로 입방정을 떨면 남편은 더 무너져 내린다. 차라리 다른 방법으로 아내를 꼴딱 넘어가게 흥분시킨 후 물이 철철 넘칠 때 살살 들어가 화끈하게 끝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성경원 한국성교육연구소장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3.05.23기사입력 2013.04.22

'car2 > 낙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성경시대 34.  (0) 2013.12.24
성경시대 33.  (0) 2013.12.24
성경시대 31  (0) 2013.12.24
성경시대 30.  (0) 2013.12.24
성경시대 29  (0) 2013.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