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6년 여든셋 처칠은 마흔 가까이 차이 나는 젊은 문인 셋과 점심을 먹었다. 3년 전 '2차대전 회고록'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던 처칠이어서 분위기는 제법 어울렸다. 처칠은 매력 넘치는 여성 작가 웬디 러셀에게 치근거렸다. '막 걸음마를 배운 두 살배기 어린애처럼' 테라스를 가로질러 비틀비틀 웬디 뒤를 쫓았다. 웬디의 애인이 그 자리에 있는 것도 모르는 듯했다. 전쟁에서 나라를 구한 영웅도 그날은 '열망에 사로잡힌 바보 같은 노인'에 불과했다. 함께 있었던 극작가 노엘 코워드가 남긴 기록이다.
▶처칠은 벽에 걸린 프랑스 화가 로트렉의 그림을 가리켰다. 뚱뚱한 창녀가 주름 잡힌 엉덩이를 드러낸 모습이었다. 처칠은 '욕정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비릿한 농담을 건넸다. 코워드는 '그 말이 진심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억압된 성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도 했다.
▶처칠은 벽에 걸린 프랑스 화가 로트렉의 그림을 가리켰다. 뚱뚱한 창녀가 주름 잡힌 엉덩이를 드러낸 모습이었다. 처칠은 '욕정이 뚝뚝 떨어지는 목소리'로 비릿한 농담을 건넸다. 코워드는 '그 말이 진심이었을 것'이라고 적었다. '억압된 성이 얼마나 위험한 것이 될 수 있는지 생각했다'고도 했다.
▶파리 개선문에서 남서쪽으로 뻗은 포슈대로에는 작은 승용차를 세워둔 40~50대 '길거리 여자'들이 담배를 물고 서있다. 그들은 나이 든 남자 고객을 기다린다. 어제 조선일보 사회면에 서울 종묘공원과 영등포에서 노인들이 욕구를 다스리지 못하고 위태롭게 분출하는 세태 르포가 실렸다. 욕망을 부추기는 '짝퉁' 약물을 먹는다는 실토도 있었다. 성욕이 자칫 곁길로 새면 범죄가 되기도 한다. 60~70대 노인들이 40대 지적장애 여성을 번갈아가며 성폭행했다는 뉴스도 나온다.
▶'문지방 넘을 힘만 있어도, 젓가락 들 힘만 있어도'라는 말은 노년기 성(性)에 대한 집착을 가리킨다. 얼마 전 영화 '은교'는 70대 노인과 10대 여고생의 만남을 그렸다. 노인은 "너희 젊음이 너희의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 내 늙음도 나의 잘못으로 받은 벌이 아니다"고 말한다. 괴테는 손녀뻘 처녀에게 청혼하면서 "어떤 비난, 어떤 욕설로도 사랑을 탓할 수는 없다"고 했다. 늙음은 벌이 아니다. 그러나 어떤 선을 넘으면 노추(老醜)를 넘어 죄가 된다. 선이 어디쯤 그어져 있는지는 어르신들이 더 잘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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