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아기 낳기 전까지는 질의 직경이 작고 질 내부 주름이 많은 데다 탄력성이 있어 성관계할 때 마찰력을 유발해 성감이 좋다. 조정래의 소설 ‘태백산맥’에서 주먹패 염상구가 외서댁을 겁탈하고 나서 한 말처럼 ‘쫄깃쫄깃한 꼬막 맛’이다. 그러나 임신을 하면 뱃속의 아기가 커 가면서 자꾸 아랫동네를 짓눌러 탄탄하던 질 주변 근육이 늘어나는 데다가 아이가 세상 구경하러 나올 때 골반 근육이나 회음부가 많이 손상된다. 게다가 나이가 들면 금방 갈아엎은 밭고랑 같던 질 벽 주름이 자손이 이민 간 무덤처럼 주저앉아 충분한 마찰을 느낄 수 없게 변한다.
질이 이완되면 질 내부 직경이 넓어지고 질구를 수축하는 근육이 느슨해져 꽉꽉 물기는커녕 조여주는 느낌이 없어져 성적 극치감이 떨어진다. 남편들은 아내에게 불만을 툭툭 던진다. 그곳이 너무 헐렁해서 할 맛이 안 난다는 참담한 이야기를 들으면 아내는 울화통이 터지지만 딱히 틀린 말도 아니다.
신혼처럼 하룻밤에 두세 번씩 하고 싶지만 매력 떨어진 자신에 대한 실망감에 리모델링을 떠올려본다. 계모임이나 동창회에서 귀동냥으로 들은 성공 사례에 귀가 팔랑거린다. 창 밖의 여자에게 정신 팔린 남편 맘을 잡아보려고 숨 한 번 깊이 쉰 다음 결심을 한다. 최근에는 질 축소술도 다양해져서 이쁜이 수술(회음 성형 또는 질성형 수술)이나 양귀비 수술(지스폿 증폭술), 소녀 수술, 처녀막 수술(또는 처녀막 재생 수술), 소음순 성형술과 대음순 성형, 질스프링 수술, 클리토리스 노출을 위한 레이저 음핵 노출 수술 같은 별의별 여성 성형이 다 있다. 중요한 것은 좁아진 성기 때문에 얻는 만족감도 있겠지만, 그 이상의 성적 자신감이 생기면서 심리치료까지 된다는 사실이다.
어떻게 하면 소녀처럼 될까? 늘어난 질 속 피부를 1㎜보다 얇게 벗겨낸 후, 괄약근을 묶어 골반 근육을 복원시켜주고, 다시 박피한 면적만큼 질을 좁혀주는 봉합 기술로 질 안쪽부터 입구까지 질의 크기와 부피를 줄여준다. 질 벽의 주름과 돌기를 질 안쪽에서 질 입구 끝까지 일직선으로 골고루 잡아줘 질을 좁혀주고 질 벽을 빨래판이나 자갈밭 모양의 주름으로 웨이브를 만들어주기도 한다. 노느니 염불한다고 수술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항문을 조였다 풀었다 하는 운동을 수시로 해 줘야 한다.
이쁜이 수술에 대해 삐딱하게 보는 시각도 많다. 회음부 성형 수술이 만병통치약은 아니라는 것이다. 의학적으로 한 번 늘어난 조직을 원래대로 되돌려 놓는다는 것은 사실상 어렵고 과장됐다는 논리다. 사실 여성 성기를 수술한 이후 성 기능이 향상된다는 사실은 입증된 바가 없다. 세계 성의학계도 주 치료법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비수술적인 심리치료, 행동요법, 관계치료 등의 방법을 권한다. 반면 복잡하게 얽혀 있는 성 문제에 대해 심리, 약물, 행동치료는 정당하고 수술은 틀렸다는 것은 옳지 않다는 의견 또한 만만치 않다.
성의학자는 몸에 칼을 대면 오히려 성감이 파괴되기 때문에 절대로 안 된다고 하고, 비뇨기과 의사는 페니스를 키워야 좋다고 말한다. 산부인과 의사는 질 입구를 줄이는 게 좋다고 하고,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는 대화나 관계 개선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구 장단에 춤을 춰야 할지 모르겠다.
속 좁은 아내가 되려고 눈물 뚝뚝 흘려가며 칼로 살을 째는 아내를 그저 무조건 예뻐해 주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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