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7.03.10 10:25
- [스페인-포르투갈 답사기] [9] 그라나다(Granada) 알함브라(Alhambra)
스페인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의 그라나다
스페인을 700년간 지배한 이슬람을 몰아낸 마지막 장소가 그라나다였다.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던 1492년에 이사벨 여왕의 기독교 세력은 이베리아 반도의 마지막 이슬람 세력 그라나다를 몰아내고 항복을 받았는데 이때 마지막 당부가 알함브라 궁전은 부수지 말고 유지해달라는 것이었다니 얼마나 애착을 하고 있었는지 짐작이 간다. 그 후 기독교 세력인 스페인 왕실은 이교도가 지은 궁전이지만 그다지 크게 훼손하지 않고 그냥 사용하였다고 한다.
알함브라(Alhambra) 궁전
스페인에 올 때부터 기대하던 알함브라 궁전. 아침 일찍 도착해서 입장권을 끊었다.
하루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이곳은 티켓마다 입장 시간이 정해져서 해당 시간에야 들어갈 수가 있다. 또한, 일반적인 입장시간 외에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나스르 궁전 입장시간은 따로 명시되어 있어 나머지 지역 관람을 마친 후에 시간 맞추어 들어가야 한다.
헤네랄리페 정원
알함브라 궁전은 크게 헤네랄리페 정원과 카를로스 5세 궁전, 알카사바 요새, 나스르 궁전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왕들이 여름 별장으로 쓰던 분수와 조경이 아름다운 헤네랄리페 정원부터 관람하였다. 전통적인 이슬람 정원이라고 하는데 잘 설계되고 다듬어진 정원은 매우 정교하고 아름다웠으며 씨에라 네바다의 만년설이 녹은 가장 깨끗한 물을 끌어들였다는 분수와 연못 등은 아무런 동력(動力) 없이 자연적으로 순환되도록 설치되었다고 한다. 곳곳에서 사진 찍는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카를로스 5세 궁전
이교도 성격이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알함브라 궁전을 그대로 사용하였지만, 카를로스 5세에 이르러는 이교도의 흔적을 지우고 싶어하여 모스크를 부수고 성당과 수도원을 짓고, 알함브라의 모든 것과 어울리지 않은 자신의 궁전을 지었다. 그러나 막상 완성된 건물을 본 카를로스 5세는 '이런, 이렇게 평범한 짓을 하려고 그 아름다운 것들을 헐어버렸다니'라고 탄식을 하며 앞으로 보수 목적 외에는 일체 건물을 헐고 짓기를 금지하도록 명령을 내렸다고 한다.
그 말을 듣고보니 정말 어울리지 않는 네모, 둥근 모양의 건물들이다. 그저 크고 육중하기만 하다.
그 이후로 관리가 소홀하고 집시들이 들어와 사는 등 황폐기를 거쳐오다가 1829년 알함브라 이야기가 집필되면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였고 1984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에 지정되어 세계적인 명소로 손꼽히게 되었는데 카를로스 궁전은 이단아처럼 흉측하다.
알카사바 요새
알함브라 궁전을 방어하는 요새이다. 이곳에는 군인들이 머물던 시설과 집터 등의 유적이 발굴 형태로 노출되어 있었고, 성벽과 망루 위의 벨라 탑이 남아 있어 관람객들이 가는 필수코스가 되었다. 이슬람이 항복으로 물러났기에 이곳은 격전을 치르지 않고 온전하게 보전된 채 넘겨졌기에 이렇게 남아있다고 한다.
나스르 궁전
이렇게 둘러본 우리는 나스르 궁전 입장시간에 맞추기 위하여 광장에서 조금 기다린 후 엄격한 체크를 거쳐 나스르 궁전으로 들어섰다. 알함브라의 하이라이트라고 하는데 왕의 집무실과 생활공간이 이곳이기 때문이다.
스페인에서도 은퇴자들이 머물기를 희망하는 1순위가 그라나다라고 한다. 씨에라네바다 산맥을 뒤로하고 자리 잡은 남부 지방인지라 올리브도 잘 열리는 곳이고 기후가 좋아 살기에 적합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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