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도 사랑받은 ‘내일을 향해 쏴라' 주제가
스타덤 오른 뒤 약물중독 등 후유증도 겪어.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은 팝송 ‘머리 위로 빗방울은 떨어지고(Raindrops Keep Fallin’ On My Head)’를 부른 미국 가수 B J 토머스(78)가 숨졌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29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본명이 빌리 조 토머스인 그는 지난 3월 폐암 판정을 받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오클라호마주 태생인 토머스는 발라드와 컨트리, 가스펠 등의 음악 장르를 오가며 편안하고 감미로운 노래들을 주로 부르며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가수다.
지난 2007년 오클라호마주 의사당을 찾은 B.J. 토머스(오른쪽)가 브래드 헨리 당시 주지사와 함께 한 모습. /AP 연합뉴스
1966년 행콕 윌리엄스의 ‘너무 외로워서 울고 싶어(I’m So Lonesome I Could Cry)’를 가스펠 스타일로 리메이크해 크게 주목받았다. 3년 뒤 부른 ‘머리 위로 빗방울은 떨어지고’로 확실한 스타덤에 올랐다. 유명 작곡가 버트 배커랙이 쓴 이 노래는 폴 뉴먼과 로버트 레드포드가 주연한 서부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영화와 더불어 크게 성공했다.
B.J. 토머스의 '머리위로 빗방울은 떨어지고'가 주제곡으로 쓰인 1969년 영화 '내일을 향해 쏴라'의 포스터. 폴 뉴먼-로버트 레드포드 듀오의 대표작이다. /아마존 홈페이지
목가적이며 낭만적인 선율과 노랫말이 인상적인 이 노래는 영화의 주인공인 은행강도 2인조 버치 캐시디(폴 뉴먼)와 선댄스 키드(로버트 레드포드)가 도피 중 선댄스 키드의 애인 에타 플레이스(캐서린 로스)와 함께 자전거를 타고 데이트를 즐기며 망중한을 즐길 때 흐르는데, 이 장면은 2인조를 향해 총이 발사되는 마지막 신과 함께 대표적인 명장면으로 꼽힌다. 이 노래는 아카데미 최우수 주제가상을 받았고, 토머스는 2013년 그래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토머스는 이 노래 때문에 스타덤에 오른 뒤 유명세도 치러야 했다. 인기가 오르고 공연 일정이 많아지면서 10대 시절부터 갖고 있던 약물·알코올 중독 증세가 심화된 것이다. 그가 1976년 순회 공연과 녹음으로 정신없이 바쁘게 보냈을 때 음반제작자가 약물 복용을 권했다고 2000년 인터뷰에서 고백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나는 약물중독과 개인적 문제로 바닥이었다”며 “아내의 도움으로 영적으로 각성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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