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보경 기자]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10만원짜리 휴대폰이 화제다. 100만원짜리 스마트폰이 격돌하는 틈바구니에서 10분의1에 불과한 가격으로 바람몰이를 노린다.
8일 본지가 테스트해본 '2nd(세컨)'폰은 3세대(G) 이동통신망을 지원하는 피처폰이지만 듀얼심폰(유심이 두개)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국내 WCDMA 방식 유심과 세계 대부분의 국가에서 널리 사용하는 2G GSM(유럽이동통신) 방식을 모두 이용할 수 있다.
배터리 커버를 열면 국내·해외용 유심과 메모리카드(16GB)를 끼워 넣을 수 있는 3개의 슬롯이 보인다. 해외에서 GSM 유심칩을 구입해 꽂으면 현지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유심으로 한국에서 오는 로밍 전화를 수신하고 GSM 유심은 현지 통화용으로 해당 국가의 이동통신 요금을 사용하면 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스마트폰보다는 작고 가볍다. 무게는 73.8g으로 기존 스마트폰의 2배 이상 가볍고 가로 4.5cm, 세로 11cm로 크기가 작아 한손에 쏙 잡힌다.
배터리 용량은 700밀리암페아로 대기시간 168시간, 연속 통화 3시간이 가능하다. 일반 스마트폰의 충전기로 충전할 수 있으며 긴급상황에서 버튼 하나로 통화나 문자,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SOS기능을 탑재했다. 그밖에 카메라, 블루투스, MP3, 녹음기, FM라디오 기능을 지원하며 1년간 무상 수리가 가능하다.
출고가는 8~10만원으로 삼성, LG 등 국내 제조사의 피처폰 공기계가 여전히 30만원 이상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가격이다. 제품명 그대로 '세컨드폰'으로 활용하거나 이통사 장기 약정을 원치 않는 사용자, 무선 데이터 서비스를 쓰지 않는 중장년층과 아이들용으로 적합하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에 익숙한 소비자들에게는 '싼게 비지떡' 이상의 평가를 받기 어렵다. 가격 경쟁력이 빈약한 성능을 얼마나 커버할지가 관건이다.
프리피아는 현재 세븐일레븐과 씨유(CU, 구 패밀리마트), 롯데마트 등 편의점과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유통계약 협의 중에 있다. 프리피아 관계자는 "국내 피처폰 사용자가 여전히 2500만명에 달하는데 휴대폰 제조업체들은 매출 감소를 우려해 고사양의 스마트폰만 내놓고 있다"며 "세컨폰을 통해 앞으로 자급제폰 시장이 활성화되고 소비자 선택권이 늘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