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성경시대 18.

오완선 2013. 12. 24. 19:49

아내가 홑치마를 입으면

 

남성 생식기는 바깥으로 튀어나와 씻기도 쉽고 깔끔하지만, 여성 생식기는 수풀 속의 늪처럼 쑥 들어간 데다 분비물이 고이면 밖으로 쫙쫙 빠지지 않아 항상 축축하다. 그래서 물 묻은 바가지에 깨알 들러붙듯 온갖 잡균들이 달라붙고 곰팡이가 자라기 딱 좋다.

 

곰팡이에 감염되면 아기가 토해 놓은 젖같이 덩어리진 냉이 나온다. 악취가 나기도 하고 벌겋게 부어오르면서 가렵거나 따갑기도 해 여간 괴로운 게 아니다.

 

질 내부에는 이로운 균인 락토바실러스 균(Lactobacillus)과 해로운 균인 마이코플라즈마(Mycoplasma), 가드넬라(Gardnerella) 등이 동거한다. 락토바실러스는 젖산을 분비해 질 내부를 pH 4.5 이하의 약산성으로 유지시켜 해로운 균의 비율을 1% 이내로 억제한다. 세균의 침입으로부터 질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한 것으로 외부의 감염 물질을 박멸하는 락트산(Lactic Acid)이 분비되기 때문에 여자의 질 액은 시큼한 맛이 난다. 때문에 너무 자주 그곳을 씻다 보면 질 내 유산균 감소에 따른 산성도의 저하로 질 속이 알칼리화가 돼 병을 일으키게 된다.

 

얄궂게도 병을 일으키는 가장 큰 요인이 성행위다. 성관계를 할 때 성적으로 흥분하면 질은 중성이나 약알칼리가 돼 세균이 쳐들어가기 아주 쉬워진다. 게다가 질에 염증을 일으키는 범인은 바로 정액이다. 정액은 pH가 9.0으로 강알칼리성이다. 성관계를 한 차례 가지면 질 내 산성화가 8시간 동안 깨지는데 이때 질 내에 정상적인 균들이 염증을 유발하게 된다. 질은 정자와 정액이 들어가는 길이고 생리가 나오고 아기가 나오는 길이며, 성적 쾌감을 주는 귀하신 몸이니 항상 깨끗해야 한다.

 

질은 탄력성이 있는 원통형 관으로 질 벽에 주름과 돌기가 많이 생성돼 있고 질의 앞벽과 뒷벽이 붙어 있어 좁고 탄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목욕할 때에도 물 한 방울 통과할 수 없다. 그러나 세균은 핑퐁처럼 왔다 갔다 놀러 다닐 수 있다. 잠자리만 하면 아랫동네가 근질거린다며 아내는 애꿎은 남편에게 무서운 오해와 누명을 뒤집어씌우기도 한다.

 

꼭 성관계뿐이 아니고 공중목욕탕이나 수영장에서 옮는 수도 있다. 트리코모나스 균은 꼬리가 달려 있어 트리코모나스 질염에 걸린 여성의 몸에서 마실 나와 물에 떠다니다 다른 여성의 질 속으로 살그머니 기어들어가 괴롭힌다. 물론 화장실 들락거리면서도 씻지도 않은 손으로 다급한 욕망에 못 이겨 질 속으로 손가락을 쑥 집어넣는 순간 수만 마리의 세균들이 좋아라 날뛴다. 항생제도 한몫하는데 항생제는 나쁜 균을 없애주지만 좋은 균(Normal Lactobacillus bacteria·유산균의 일종)도 함께 죽인다. 스트레스는 질 내 세포의 탈락과 그에 따른 질 분비물의 양을 증가시킨다.

 

질은 바쁠수록 몸에 좋다. 사랑의 근육은 건드려줄수록 쫄깃쫄깃해지고 촉촉해지기 때문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줄어든다. 남자들은 질 속에 들어갔을 때 따뜻하고 미끄럽고 부드러운 살결에 완전히 둘러싸인 느낌 때문에 좋아죽는다. 질은 신선한 공기를 갈망하기 때문에 옥죄는 청바지나 스판(Spandex)팬티를 입으면 분비물이 줄줄 새서 균들이 찰싹 달라붙는다.

 

고추만 말릴 것이 아니라 홍합도 바람을 쏘여줘야 한다. 더운 날에 아내들은 홑치마를 입어줘야 남편이 아이스께끼 하다가 즉석 사랑을 하기도 좋고, 뽀송뽀송하지 않을까?

 

성경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3.08.13기사입력 2013.0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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