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이 잘 먹어서 생기는 병은 아니다. 못 먹다가 갑자기 잘 먹으면 인슐린 분비 능력이 감당하지 못하고 먹은 만큼 인슐린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혈당이 높아진다. 게다가 인슐린 저항으로 분비된 인슐린도 제 기능을 못 하고 적재돼 혈관 벽에 콜레스테롤을 누적시켜 동맥경화를 유발한다. 치료법이 발달해 당뇨 환자도 오래 살 수 있게 됐지만 문제는 이들이 발기부전 환자로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당뇨 환자들은 자신이 당뇨병에 걸린 줄 모르고 있다가 발기가 예전 같지 않아 낭패를 보고 소변을 참기 어렵거나 너무 자주 보면서 알아채는 경우가 많다. 당뇨병은 단일 질환으로 발기부전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질환이다. 대한당뇨학회는 당뇨 환자 65.4%가 발기부전을 호소하고, 25.8%가 성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완전 발기부전이라고 했다. 화이자 조사에 의하면 한국인의 30%가 당뇨병을 앓고 있는데, 이는 세계 평균(남성 11%, 여성 10%)의 3배 수준이다. 미국 시카고대의 스테이시 린다우 박사팀에 따르면 당뇨병 진단을 받은 남성은 발기부전을 겪는 경우가 많고 너무 빨리 사정했으며, 여성은 오르가슴을 전혀 못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텍사스주 샌안토니오 당뇨병-샘질환 클리닉 셔윈 슈워츠 박사의 연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는 테스토스테론 분비가 적은 생식기능 저하(hypogonadism)가 정상인에 비해 2.1배 많았다. 테스토스테론 분비 저하는 성욕 감퇴, 발기부전, 근육량과 골밀도 감소, 우울증, 피로 등을 유발한다. 당뇨 초기에도 말초혈관, 동맥의 내피 세포, 평활근 세포가 손상돼 천연 비아그라인 산화질소 생성이 제한될 수 있다. 그리고 높은 혈당이 장기간 유지되면 혈관 내벽과 성 신경이 서서히 망가져 음경 내의 말초신경과 미세혈관들이 끈적끈적한 당분의 공격에 신경섬유가 손상되고, 음경 해면체로 들어가는 음경 동맥이 달라붙어 혈관이 좁아지니까 혈액순환에 장애가 생겨 음경으로 피가 원활하게 들어가지 못하게 된다. 성욕도 감퇴되고, 고환과 전립선이 위축되며 음모가 빠지는 등 성 기능 장애를 일으키는 데다 쉽게 피로감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도 위축된다. 당뇨 환자의 65%가 발기부전 당뇨성 발기부전 치료법으로는 비아그라, 요도좌제, 자가주사법과 보형물 삽입술이 있다. 우선 심장혈관계통에 이상이 있는지 체크한 후 비아그라를 먹어보는 것이 좋은데 만약 비아그라가 효과가 없으면 요도좌제를 사용해보고 그래도 효과가 없거나 효과가 있더라도 요도 통증이 심할 때는 주사제를 사용하는 것이 순서다. 인슐린 주사기에 익숙한 환자에게 적용 가능한 음경 해면체 내 주사요법은 효과가 훨씬 좋아 선호도가 높은데 아주 드문 경우를 빼고는 발기가 된다. 인터넷에서 떠돌아다니는 우스개 중 남편을 빨리 죽이는 방법은 반찬에 하얀 설탕을 듬뿍듬뿍 넣어 자꾸 먹이는 것이란 얘기가 있다. 밸런타인데이라고 비싼 초콜릿을 왕창 먹이거나 사탕을 자꾸 주며 사랑을 진하게 표현해봤자 아내는 밤에 쓸데없이 뒤척거리기만 할 것이다. 사람 몸은 관리하기 나름이다. 인생 다 산 것처럼 땅이 쫙쫙 갈라지게 한숨만 푹푹 내쉴 것이 아니라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면 일타쌍피(一打雙皮)의 행운을 잡을 수 있을 것이다. 당뇨 수치도 내려가고 피가 팽글팽글 잘 돌게 될 것이니 병원에 안 간다고 눈 흘기던 아내가 아무 때나 윙크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