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성경시대 43.

오완선 2013. 12. 24. 20:50

요즘 노인은 노인이 아니다. 몸과 마음이 언제나 청춘이다.

독일의 첫 번째 수상 비스마르크(1815~1898년)가 1889년 세계 최초로 연금보험을 실시할 때 노인 연령을 65세로 규정했다. 그 후 세계 여러 나라가 다 따랐고, 현재 우리나라의 노인은 총 542만명에 달한다. 과거 1960년에는 평균수명이 52.4세여서 환갑만 넘으면 남자들은 어르신 취급을 받았으나 요즘은 운동과 의술의 발달, 식생활 개선 등으로 신체적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는 애들 노인이 크게 증가했다.

예부터 영웅호걸은 호색이라 했다. 수양제, 진시황, 당 현종과 그의 조모인 측천무후가 모두 다 그랬다. 괴테는 72세 때 17세의 아리따운 소녀에게 빠져 청혼했고, ‘좁은 문’을 쓴 동성애자 문호 앙드레 지드는 75세에도 새로운 연애를 했으며, 빅토르 위고 역시 70이 넘어서 젊은 하녀 브랑시의 풍만한 육체의 노예가 됐다.

이처럼 노인이라고 성욕이 없는 것이 아니라 다만 쇠약해졌을 따름이다. 남도속요(南道俗謠)에 있는 ‘정타령(情打令)’에는 지학(志學)의 정은 번갯불 정이요, 이립(而立)의 정은 장작불 정이며, 불혹(不惑)의 정은 화롯불 정이요, 지명(知命)의 정은 담뱃불 정, 이순(耳順)의 정은 잿불 정, 종심(從心)의 정은 반딧불 정이라 했다.

기운이 없으면 아무 생각이 안 나지만 기운이 넘쳐나면 성 충동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게다가 성생활을 하고 있는 노인이 그렇지 않은 노인보다 삶의 만족도가 높아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자아존중감, 자아성취감, 자기유용감, 생활만족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자기 스스로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고 누군가를 기쁘게 해 줄 수 있다는 성취감도 맛보고 아직까지 자신의 몸이 쓸 만하다는 자신만만한 마음까지 들어 살아가는 게 즐겁다는 뜻일 게다.

보건복지부 조사 결과 성생활을 하는 노인이 66.2%에 달했다. 50.8%는 발기부전치료제를 산다고 했고 35.4%가 성매수를 하고 36.9%는 성병에 걸린 적이 있다고 했다. 많은 노인들이 만족스러운 성생활을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면 참 좋으련만 실상은 그렇지 못한 게 탈이다. 이런저런 이유로 부부가 못 하거나 안 할 수도 있고 뒤늦게 이혼을 하기도 하며, 성질 급한 분은 자연의 품으로 돌아가서 짝이 없으니 밤일 상대가 마땅하지 않을 수도 있다. 섹스할 파트너가 없으면 성욕도 사라지면 참 좋으련만, 그렇지 않은 게 병이다.

일하는 즐거움이 없는 노인들은 성생활을 통해 외로움, 상실감, 죽음에 대한 불안감을 공유하고 싶어 한다. 성욕을 슬기롭게 조절하지 못하고 욕망을 부추기는 짝퉁 약물까지 뒷구멍으로 사 먹어가면서까지 샛길로 새어 성범죄의 덫에 걸려들어 사고뭉치가 된다. 공자 왈 “군자는 어릴 적에는 혈기가 안정되지 않았으니 색을 경계하고, 장년에는 혈기가 강건해지니 다툼을 경계하고, 노년에는 혈기가 쇠약해지니 탐욕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지만 요즘 노인들은 군자는 기꺼이 포기하면서 색을 탐하고 싶어 하는 것 같다.

부부가 해로하면서 속궁합까지 좋으면 더 좋겠지만 어느 한쪽이 성적 흥미를 잃어버려 여의치 않거나 파트너가 없다면 예쁘고 깜찍한 도구로 스스로(自) 위로하는(慰) 방법도 꽤 괜찮다. 잠자리 안 한다고 소 닭 보듯 하지 말고 이 없으면 잇몸이라고, 손과 입이 부지런하면 잿불이나 반딧불 같은 따스한 온기는 나눌 수 있다. 꼭 음경이 질 속으로 들어가야 성에 찰까?

 

성경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2.09.28기사입력 2012.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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