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낙서

성경시대 44.

오완선 2013. 12. 24. 20:54

천연고무 라텍스로, 한국 남자 대부분 길이 17㎝, 너비 5.3㎝가 적합하다. 최장 80㎝까지 늘어나고, 물을 부으면 2ℓ가 들어간다. 본래 기능 외에 풍선으로도 곧잘 사용되며, 군인들은 먼지가 끼는 것을 막으려고 소총의 총신과 탱크의 포신을 이것으로 덮어씌우기도 한다. 그릇이 없을 때 물통으로도 사용되며, 폭탄주 제조에 활용되기도 하고 가끔은 마약 범죄에 악용되기도 한다. 이것은 무엇일까?

콘돔은 성기가 완전히 발기된 후 콘돔 끝의 돌출 부위를 살짝 비틀어 공기를 뺀 후 말려 있는 콘돔 입구를 잡고 살살 펴서 음경 끝까지 끼워야 한다. 그래야 찢어지지 않는다. 사정 직후 빨리 빼지 않으면 발기가 소실되면서 성기가 원상태로 작아지기 때문에 정액이 질 안으로 흘러들어 발 빠른 정자들은 루비콘강을 건너기 쉽다.

요즘은 콘돔 종류가 너무 많아 어떤 것을 골라야 할지 모를 정도지만 그렇다고 기분 내키는 대로 사면 안 된다. 콘돔 박스에는 콘돔의 치수와 폭이 친절하게 기재돼 있으니 자신의 사이즈에 맞춰서 착용해야 한다.

그런데 이제 콘돔은 멋진 섹스용품이기도 하다. 분홍, 파랑, 녹색 등 색깔을 넣어 현란하고 다양한 데다가 성감을 높여주는 기능성 콘돔도 나와 인기를 끌고 있다. 향수 콘돔, 질 자극을 위해 울퉁불퉁한 돌기를 부착한 콘돔, 귀두 자극을 둔하게 두껍게 만든 콘돔, 국제규격보다 얇게 만들어 콘돔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고 성감을 증가시키는 초박형 콘돔, 콘돔 안에 ‘벤조카인’이라는 국소 마취 성분을 넣어 사정 시간을 2~3배 늦춰주는 롱 러브, 밤에 번쩍번쩍하는 야광 콘돔, 은나노 건강 콘돔 등 기발하고 특이한 것들이 감탄할 정도로 많다.

콘돔의 몸체를 잘라 버리고 링 부분만 페니스 근원부에 2개 정도 끼우면 피스톤 운동을 할 때마다 링이 클리토리스에 닿게 돼 음경과 다른 자극을 선사할 수 있다. 콘돔을 손가락에 끼우면 손끝 감촉은 페니스에 비해 절대로 뒤지지 않고, 클리토리스나 질구를 애무할 때 잡균이 득실거리는 맨손보다 위생적이다.

킨제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남성 3명 중 1명 정도가 콘돔을 끼면 불편하고 발기가 약해지는 기분을 느낀다고 했다. 남편들이 콘돔 끼는 것을 뜨악해하는 이유는 고무장화 신으면 필(feel)이 안 오고 성감이 떨어질 것이란 심리적 부담에다 ‘맨살’의 감촉을 느끼고 싶다는 것뿐이 아니다. 귀찮고 번거롭다는 이유도 크다. 콘돔 착용이 서투르면 콘돔 끼우느라 끙끙거리는 사이에 기껏 키워놓은 음경이 고개를 숙이는 난감한 일이 생긴다. 클라이맥스에서 사정이 이뤄지는 순간 아쉽게도 ‘동작 그만’은 물론 자신의 소중한 유전자와 DNA가 바글바글 들어 있는 끈적끈적한 액체가 고무 비닐에 구속돼 쓰레기통에 버려지는 것이 비참하기도 하고 끈적끈적한 뒷맛 또한 영 젬병이다.

여성들도 콘돔을 씌우는 동안 흥분이 가라앉아 싫어하고, 애액이 충분하지 않은 여성은 콘돔 질감이 맨살보다 뻑뻑해서 아파한다.

미국 한 잡지사에서 중년 여성들에게 어떤 남성을 좋아하느냐고 물었다. 잘생기고, 성실하고, 돈 많은 남자라는 답을 기대했으나 섹스 컨트롤이 가능한 남자라는 답변이 80%를 차지했다. 조루 증상 없이 오르가슴을 만족시킬 남성을 가장 원한다는 것이다. 들어가자마자 바로 끝내주는 성질 급한 남편의 아내라면 남편에게 딱 맞는 콘돔을 준비하는 재치가 그 어떤 보양식보다 낫지 않을까?

 

성경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2.09.13기사입력 2012.0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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