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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시대

오완선 2014. 6. 3. 21:20

성경시대

 

젊었을 때는 야근까지 하고도 자고 나면 끄떡없었는데, 나이가 들면서 잠도 잘 오지 않고 자고 나도 몸은 늘 찌뿌드드하다. 특별히 아픈 곳은 없는데 매사에 의욕이 없고 만사가 귀찮다. 오로지 가족을 위해 헌신적이던 남자는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치밀어 별것도 아닌 일에 버럭 화를 낸다. 속을 털어놓을 사람이 없어 술로 공허함을 달래거나 가장이기 때문에 포기한 것들에 도전하기도 하며, 소속감을 얻을 수 있는 모임이나 종교를 찾는다. 점점 여성화돼 엄마 치마꼬리 잡던 사내아이처럼 아내 치마폭에 숨고 싶어지고, 드라마가 재미있어지면서 눈물까지 질금질금 흘린다.

 

건강검진을 받아보면 모두 정상인데, 남성호르몬이 적다고 한다. 갱년기가 온 것이다. 바이엘헬스케어 조사 결과 우리나라 남성 76%가 남성 갱년기 관련 증상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과 함께 급격한 호르몬 감소를 경험하는 여성과 달리, 남성은 호르몬이 조금씩 줄어들기 때문에 알아차리기 쉽지 않다.

 

남자가 남자답게 생각하고 행동하며, 성욕을 느끼게 하는 요체가 바로 테스토스테론이다. 미국 세인트루이스 의과대학 몰리 교수는 30세가 되면 해마다 남성호르몬 수치가 1%씩 떨어지면서 갱년기를 향해 간다고 했다.

 

남성 갱년기란 일반적으로 혈중 남성호르몬이 3ng/㎖ 미만인 것을 가리킨다.

 

남성 갱년기의 첫 신호탄은 대개 성생활에서 나타난다. 무엇보다 아내와의 잠자리를 요리조리 피하게 된다. 성욕 감퇴, 성관계 횟수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이고 성적인 상상력이나 환상도 시들해지며 심하면 발기부전까지 된다. 예전에는 섹시한 여자가 지나가면 주책없이 발기가 돼서 당황했지만 지금은 고요하다. 이때 자신감을 잃고 성생활을 오래 안 하게 되면 음경해면체의 신축성이 유지되지 않아 성기능이 급격히 떨어지고 회복도 힘들어지게 된다.

 

남성 성기능의 메커니즘을 설명하는 많은 의학자들의 ‘use it, or lose it(사용하라, 그렇지 않으면 잃는다)’이라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는 얘기다. 성생활을 활발히 한다면 고환과 음경 등의 퇴화를 막고,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비를 촉진해 자연스러운 회복을 도울 수 있다. 꼭 성관계가 아니더라도 자위행위를 통해 자주자주 발기를 시켜줘야 성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외도는 남성 폐경기의 전형적인 증상 가운데 하나다. 아내를 돌같이 보면서 다른 여자는 꽃으로 본다. 발기부전 치료제 약효 확인도 바깥에서 한다. 자신이 늙어가고 있고 성적 기능 쇠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 여전히 쓸 만하다는 것을 증명하려고 덤비고, 자신을 남자로 봐주는 여자를 찾는다.

 

심리치료 전문가 제드 다이아몬드는 ‘남자의 아름다운 폐경기’에서 남자의 자존심은 지구도 춤추게 하는데, 아내는 모르고 남편은 말을 못 한다고 했다. 감정을 표현하거나 고민을 털어놓는 데 서툰 남자들이다.

 

남자로서, 가장으로서 남편이 여전히 중요한 존재라고 옴팡 느끼도록 아내의 사랑과 따뜻한 배려가 절대적이 아닐까?

 

성경원자료제공 매경이코노미
발행일 2014.05.19기사입력 2014.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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