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는 꾀 많고 영리한 원숭이 해다.
원숭이 중에서도 보노보(Bono bo)원숭이는 피그미침팬지(Pygmy chimpanzee)라고도 하며, 인간과 DNA가 약 1.6%만 다르다.
깜짝 놀랄 일은 난잡한 원숭이나 에로원숭이로 불리는 그놈들의 성생활이 인간 뺨친다는 것이다. 사람과 똑같이 단순한 종족 번식을 넘어 쾌락을 추구한다. 다부다처제는 물론 상대의 눈을 바라보며 혀를 밀어넣는 진한 프렌치키스를 할 줄 안다. 몸을 핥으며 구강성교를 하고, 자위행위, 마주 보고 짝짓기, 그룹섹스까지 한다. 그것도 모자라 공을 던져주면 다리 사이에 끼고 섹스 토이로 쓴다.
영국의 동물행동학자 데즈먼드 모리스(Desmond Morris)는 저서 ‘털 없는 원숭이’에서 털이 없어진 우리가 민감한 피부를 노출시키며 에로티시즘 성향을 증가시켰을 것이라고 추측했지만, ‘죽음과 섹스’의 저자인 도리언 세이건은 보노보에게는 수많은 체모가 남아 있지만 인간보다 더 성적으로 문란하다고 반박했다.
그것들은 짝짓기를 생식 목적이 아닌 다른 수단으로 더 많이 이용한다. 프란스 드 왈 미국 모리대 교수는 보노보가 성(性)을 갈등 치유와 협력의 매개로 활용한다고 했다. 평화와 섹스를 사랑한다 해서 ‘히피원숭이’로 불리는 보노보는 갈등이 생기면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적으로 해결하는 수단으로 섹스를 활용한다. 특히 보노보 암컷들은 외교적, 평화적 분쟁 해결에 능수능란하다. 낯선 집단과 마주쳐 공격적인 분위기가 형성되면 수놈들은 극도로 긴장해서 소리를 지르고 나무를 흔들지만, 암놈들은 서로 쓰다듬어주고 함께 먹으며 짝짓기까지 함으로써 무마하고 친선을 도모한다. 자연스럽게 평화가 이뤄지면 1~2주씩 함께 살기도 한다.
사람을 제외한 대부분의 동물은 발정기에만 섹스를 하지만 보노보는 아무 때나 마음 내키는 대로 사랑을 나누는 색골이다. ‘원숭이 똥구멍은 빨개’라는 말처럼 암컷의 음순은 늘 빨갛고 부풀어 올라 있는데, 생리 때도 마찬가지다. 이것들은 위아래도 가리지 않고 애정행각을 벌인다. 늙은 암컷이 이제 막 총각 딱지를 뗀 어린 수컷 팔에 자기 클리토리스를 문지르기도 하고, 남들 시선을 의식해 총각을 밀쳐내는 척하며 몸을 허락하는 등 위장도 한다.
그뿐인가. 매춘도 한단다. 수컷은 성을 사는 대가로 암컷의 털 고르기(grooming)를 해준다. 암컷은 수컷이 음식을 갖고 있으면 친한 척하면서 몸을 주는데, 섹스 도중 먹을 것을 달라고 째지는 목소리로 소리를 질러 빼앗아간다. 사슴을 잡았거나 익은 무화과가 많은 숲을 발견해도 음식 쟁탈전을 하는 대신 먼저 섹스를 하고 난 뒤 사이좋게 나눠 먹는다.
웃기는 것은 암컷과 암컷끼리, 수컷과 수컷끼리의 교미도 다반사다. 암컷끼리의 행위 중에는 성기를 함께 비비기도 하고 서로 팔과 다리를 감싸안기도 하는데, 이때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처럼 소리를 지른다. 수컷은 서로 등을 돌려 엉덩이를 붙이고 음낭을 문지른다. 수컷 두 마리 앞에 먹이가 있으면 먹이를 놔둔 채 일단 서로 올라탄다. 식사에서의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섹스를 한 다음 먹이를 나눠 먹는다나.
보노보의 자유로운 성행위는 생활의 일부이자 사교적 행위일 뿐이다. 사람들이 인사할 때 악수를 하듯, 그들은 성기로 인사를 하는 것이다.
지퍼를 내리고, 치마를 걷어 올리며 사회생활을 부드럽게 잘하는 인간도 꽤 있을 것이다. 새해에는 부부들도 가정의 평화를 위해 원숭이를 따라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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