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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수소전기車 공개…5분 충전해 서울~부산 달린다

오완선 2018. 1. 10. 11:49



  • 입력 : 2018.01.09 17:43:04   수정 : 2018.01.10 11:11:12

  • 기존보다 40% 효율 향상에 업계 최고수준 주행거리
    美오로라와 자율주행 개발…운전자 제어 거의 필요없는 2021년까지 레벨4 상용화


    CES 2018 / 현대기아차의 미래기술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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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설명'넥쏘' 소개하는 정의선 부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오른쪽 첫째)이 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에 참가해 미국 자율주행차 기업인 오로라의 크리스 엄슨 CEO(오른쪽 둘째)와 미래형 SUV 'NEXO(넥쏘)'를 공개하고 있다. 정 회장은 이날 오로라와 자율주행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현대차그룹-오로라 프로젝트'를 함께 발표했다. [사진 제공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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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가 1회 충전 시 600㎞ 이상 주행할 수 있는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공개했다. 기아자동차는 전기차 니로EV 선행 콘셉트를 공개하고, 2020년에는 기아차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글로벌 자동차 산업이 급변하는 가운데 현대·기아차 모두 친환경과 미래기술을 갖춘 차량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다.

    8일(현지시간) 현대차는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 'CES 2018' 개막을 하루 앞두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호텔에서 열린 프레스 콘퍼런스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형태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넥쏘(NEXO)'를 공개했다.
    수소연료전지시스템과 첨단 운전자주행보조시스템(ADAS) 기술 등이 적용된 넥쏘는 5분 이내의 충전시간으로 세계 최고 수준인 600㎞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

    이날 연사로 나선 양웅철 현대·기아차 연구개발(R&D) 총괄 부회장은 "전기차는 주행거리에 한계가 있어 일주일에 200㎞ 이내 범위에서 움직이는 단거리용으로, 수소차는 장거리용으로 활용하면 두 차종이 공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가 공개한 넥쏘는 덴마크에 있는 섬 이름이자 첨단 기술의 이름을 담고 있다. 넥쏘에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운전자의 상시 감독이 필요한 부분자율주행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이 탑재됐다. 여기에 고속도로주행보조시스템(HDA)과 차선 변경 시 후측방 영상을 클러스터를 통해 볼 수 있는 '후측방 모니터', 차로유지보조시스템(LFA),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시스템 등도 장착됐다.

    넥쏘의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이전의 투싼 수소전기차(415㎞)보다 약 40% 향상된 수준이다. 또 영하 30도 이하에서도 시동을 걸 수 있고 공해물질 배출이 없을 뿐 아니라 전기차에는 없는 공기 정화 기능도 갖추고 있다. 수소연료전지에 사용되는 고성능 에어필터가 초미세먼지를 제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넥쏘는 올해 3월 국내에 출시돼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은 정부보조금 등을 감안하면 4000만원 안팎으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국내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올해 3000대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올해 수소전기차에 대한 정부보조금은 130대를 한도로 최대 2750만원이 지급된다.

    넥쏘는 국내에 이어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 순차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노르웨이 덴마크 프랑스 영국 독일 등 유럽이 중요한 시장"이라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800~1000㎞ 되면 수소전기 버스와 트럭도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미래차 시장에서는 도요타와 폭스바겐 같은 완성차를 비롯해 부품업체들과의 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날 자율주행 스타트업 오로라(AURORA)와의 협업을 발표하며 2021년까지 3년 내에 업계 최고 수준인 레벨4(운전자의 제어가 필요 없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 차량을 내놓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날 무대에 등장한 크리스 엄슨 오로라 최고경영자(CEO)는 "자율주행 기술은 배터리 소모가 크기 때문에 전기차보다는 수소전기차가 보다 나은 파트너"라며 "넥쏘에 자율주행 플랫폼을 탑재해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혔다. 엄슨 CEO는 최근까지 구글에서 자율주행기술 총책임자를 지냈다.

    이날 기아차도 현대차와 별도로 프레스 콘퍼런스를 가졌다. 여기서 기아차는 니로EV 선행 콘셉트를 공개했다. 니로EV에는 아마존과 기술 협업을 통해 만들어진 운전자 안면인식 기술과 능동 보행자 경고 시스템, 스마트 터치 스티어링 휠 등 최첨단 신기술이 장착됐다.

    기아차는 '경계 없는 모빌리티의 혜택(Boundless for All)'이라는 주제로 미래 모빌리티 비전을 발표했다.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친환경·전동화, 모빌리티 서비스의 4대 핵심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한다는 내용이다. 발표를 맡은 이진우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내년에 실도로에서 대규모 자율주행 시범 운행을 실시할 것"이라며 "국내와 해외에 각각 1곳의 스마트시티를 선정해 2021년에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차 개발을 완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전동화와 관련해 기아차는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현재 6종에서 하이브리드 5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5종, 순수 전기차 5종, 수소전기차 1종 등 총 16종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현재 1종에 불과한 순수 전기차를 5종으로 늘리고 2020년에는 기아차 최초의 수소전기차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