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사카는 예로부터 일본의 핵심적 경제구역 중 하나였고, 대규모 상업시설이 발전된 곳이었다. 미국의 저드 앤 파트너스(Jerde & Partners)가 설계한 난바파크스(なんばパークス, Namba Parks)는, 1989년부터 오사카시에 새롭게 돔구장이 생기면서 예전 프로야구단 난카이 호크스의 야구장을 허물고 새롭게 건설한 복합 상업공간이다. 난바 재개발의 특징은 무엇보다도 공공장소의 특성을 살려 옥상녹화를 시도한 건축물 디자인으로 도심 내에 대규모 공원을 연상하게 만든 점이다. 인공의 다층화된 40,000그루가 만들어내는 녹색 경관은 도심 속 오아시스 역할을 하며 난바역 주변의 메마른 도시경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러한 녹지공간은 이용자들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역할뿐 아니라 단열효과에 의한 공조부하 저감, 도심 열섬현상 완화 등 물리적으로도 효과적이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내부의 쇼핑몰 건물이 대협곡처럼 양쪽으로 분화되고 그 사이로 넓은 보행광장이 펼쳐지는데, 외부나 옥상정원에서 느껴지는 녹색공간들에 비해 다분히 단순 보행과 작은 이벤트의 수용만 가능한 공간으로 설계된 점이다.
최근 오사카의 상업중심지는 난바에서 우메다 지역으로 급격히 이동 중이다. 특히 우메키타로 불리는 오사카역 북부는 본래 1928년 쇼와 초기부터 JR 우메다 화물역으로 물류중심이었다. 1987년 JR 구조조정에 따라 화물부분이 이전되고, 도시의 유휴지에 2010년부터 3년간 새로이 개발사업이 펼쳐졌다. 총 12개 기업이 동시에 출자를 진행해 계획된 이 곳, 그랜드프론트오사카(グランフロント大阪, Grand Front Osaka)의 가장 큰 차별적 특성은 ‘새로운 사업 창조를 통한 도시 활력 증진’이라는 새로운 상업공간의 접근 개념이다. 도쿄의 롯본기힐즈나 미드타운 등이 미술관과 거대한 광장 등을 통해 ‘문화와 도시공간의 연계’라는 관점을 지향했다면, 그랜드프론트오사카는 대학과 연구기관, 기업의 연구시설 등 82개 연구 관련 시설을 유치하고, 연구자와 소비자를 직접 교류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술을 연결해 새로운 사업을 창조하는 곳으로서의 ‘나렛지 캐피탈(Knowledge Capital)’이라는 시설을 8,800㎡의 대규모로 설치하였다. 기본적으로는 상업시설만 4,400㎡, 1일 평균 방문객 250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복합상업공간이지만, 도심 핵심공간에 학습, 연구기능과 기업의 판매활동을 결합시키는 새로운 기능공간을 거대하게 조성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래가 없는 새로운 도전이다. 오사카역 북구의 출구 정면에 펼쳐지는 66,000여㎡ 규모의 우메키타광장은 도심에 수공간을 도입한 새로운 공공디자인 개발 모델로 안도 타다오가 MP(master planner)로 참여하였고, 오사카의 일상적 이벤트뿐 아니라 마츠리와 같은 지역축제까지도 정기적으로 개최해 새로운 문화 창조의 발신기지로 변화하고 있다. 기업의 이익을 일정 부분 사회에 환원하고 그것이 시민 일상의 편의 향상에 기여하는 동시에 상업공간의 활성화를 가져오는 선순환적 공간설계 개념은 낯설지만 바람직한 새로운 상업공간의 방향이 아닐까 싶다.
한양사이버대학교 디자인학부 교수, 한양사이버대학교 디자인대학원 디자인기획 교수, 인테리어디자인과 전시디자인, 자동차디자인, 도시디자인에 이르는 다양한 경험을 갖고 있으며 한양사이버대학교에서 디자이너들의 업그레이드를 위한 공간디자인 콘셉트와 기획을 중점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세종특별시와 혁신도시의 공공디자인 총괄, 하남미사주택지구의 총괄MP 등을 맡았고, 상업 공간 기획과 지하철역사 리모델링 전문가이기도 하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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