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340

[한은형의 느낌의 세계] 키오스크 피로 사회… 그 식당에 가지 말아야겠다

김밥집·푸드코트는 몰라도 비싼 청어 국수·인도 식당까지어렵고 불편하게 만들어놓고 왜 시니어에게 배우라 하나인간 소외시켜서 생각하게 만드는… '철학 기계'로 불러 주마 최근에 메밀 소바 맛집을 다녀온 친구가 이제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맛이 변했냐고 했더니 키오스크 때문이라고 했다. 비싼 돈을 주고 소바를 먹으면서 키오스크로 주문까지 하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 청어 소바로 유명해져 분점도 낸 그 식당의 소바는 2만원이다. 맛있을뿐더러 접객의 태도와 분위기가 좋았고, 그렇기에 그 가격을 지불할 수 있었다. 이제 그 태도는 없는데 가격은 예전보다 훨씬 올랐다. 맛있다는 이유만으로 소바 한 그릇에 2만원을 내고 싶지는 않다. 그 식당에 가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다.내가 최근에 겪은 키오스크 일화도 떠올랐다. 인도..

생활 2024.09.05

“몽클레어를 교복처럼 입어”…韓 명품 소비 주목한 외신..

4살 딸에 티파니 목걸이18개월 딸에 골든구스 신발ⓒ뉴시스“한국에서 아이들이 몽클레어 패딩을 교복처럼 입는다. 부모 역시 아이들이 초라해 보이길 원치 않는다”24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국 부모들이 어린 자녀에게 사치품을 사주는 소비 성향에 주목했다.파이낸셜타임스는 “서울에서 백화점이 문을 열었을 때 새로운 품목을 가장 먼저 사기 위해 사람들이 줄을 서거나 밤을 새는 것을 보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FT에 따르면 경기도 동탄에 사는 김모씨는 최근 4살 딸을 위해 티파니에서 78만원대 은목걸이를 구입했다. 18개월 된 딸을 위해선 38만원대 골든구스 구두를 샀다. 몽클레어 패딩과 셔츠, 버버리 드레스와 바지, 펜디 가운과 신발 등 다른 명품들도 다수 구매했다.김씨는 “아..

생활 2024.07.26

16세 북한 광산 여공, 통일 연구하는 국책연구원이 되다[주성하의 북에서 온 이웃].

탈북민 조현정 박사가 걸어온 길지난해 12월 탈북민 최초로 국책연구기관에 공채로 채용된 조현정 박사.2003년 7월 31일. 태국 방콕 주재 일본대사관에 아이 두 명을 포함한 탈북민 10명이 진입했다. 탈북민이 중국이 아닌 나라에서 현지 외국 대사관에 진입한 최초의 사건이었다.이들은 일본에 망명 요청을 했지만, 일본 정부가 불허하면서 8월 23일 한국에 도착했다. 인천공항에 내린 이들은 선글라스를 끼고, 모자를 푹 눌러쓴 채 얼굴을 숨기기에 바빴다.그런데 남자 아이의 손을 잡은 한 여성만은 달랐다. 카메라 앞에서 당당히 얼굴을 내밀고 행복한 미소를 감추지 않았다. 그리고 20년이 흐른 2023년 12월 이 여성은 박사가 돼 통일연구원에 당당히 입사했다. 국무총리 산하 국책연구기관에 공채로 채용된 제1호 ..

생활 2024.06.30

“이 가격에, 삼성이 또 해냈다”…웬만한 갤워치 기능 다 담았네

삼성전자가 신형 웨어러블 스마트 밴드인 ‘갤럭시 핏3’를 국내에서 출시한다. 한층 더 커진 디스플레이에 갤럭시 핏 시리즈 중에서는 처음으로 낙상 감지와 긴급 SOS 기능을 지원해 눈길을 끈다. 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갤럭시 핏3는 전작 대비 약 45% 커진 40mm 디스플레이를 채용해 더 많은 정보를 한 화면에서 제공한다. 스트랩을 제외한 기기 본체 무게는 18.5g다. 갤럭시 핏3 가격은 8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갤럭시 핏 시리즈는 갤럭시 워치 시리즈와 유사한 기능을 가지고 있지만, 가격은 절반 이하 수준이어서 소비자들 사이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요 기능으로는 유산소·웨이트·구기종목 등 100가지 이상의 운동 데이터 기록 측면이 있다. 수면·스트레스 등 기본적인 건강 모니터링 기능 역시..

생활 2024.04.03

[김한수의 오마이갓]남양성모성지 35년 가꿔온 이야기

이상각 신부, 성지 개발 과정 정리한 책 ‘이루어지소서’ 발간. 마리오 보타가 설계한 남양성모성지 대성당. /김용관 사진 사제품을 받은 지 38년. 그중 3년을 뺀 35년 동안 경기 화성 남양에서만 사제생활을 했습니다. 남양성모성지 전담 이상각(65) 신부 이야기입니다. 지난 1986년 1월 수원교구 사제로 서품받은 그는 비산동과 지동성당 보좌신부와 신갈성당 주임신부를 거쳐 1989년 8월 남양성당 주임신부로 발령받은 후 지금까지 35년째 남양을 지키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천주교 사제들은 주임신부의 경우는 5년에 한번씩 이동 발령이 나곤 하지요. 그러니 한 곳에서 35년을 보냈다는 것은 특별하고 예외적이라고 하겠습니다. 이 신부는 그 35년 동안 남양성모성지를 전담해 개발하고 가꿔왔습니다. ◇사제 생활..

생활 2024.04.03

강석우 “술만 안 마셔도 인생 두 배로 삽니다, 노래에 취합시다”

歌曲 작사·작곡해 공연 배우 강석우 음악 인생 배우 강석우(67)씨는 황급히 집으로 향했다. 시상(詩想)이 사라질까 봐. 방에 도착하자마자 침대에 걸터앉아 상념을 적어 내려갔다. “소프라노 안나 네트렙코 내한 공연장에 앉아 가사집을 읽는데 단어 하나가 눈에 확 들어왔어요. 초췌한 이마. 그 쓸쓸한 문장을 읽는 순간 동작대교에 노을 지는 풍경이 떠올랐어요.” A4 용지를 빼곡히 채운 글을 줄이고 줄이자 가사가 됐다. “초췌한 내 이마에 노을이 물들 때/ 희미해진 그대의 이름을 기억하리….” 흥얼거리며 거기에 곡을 붙였다. 2016년, 그의 첫 가곡(歌曲)이 탄생한 순간이었다. ‘그리움조차’. 요즘은 대본보다 악보를 더 자주 본다. 지난 18일에도 그는 악기에 둘러싸여 있었다. 서울 목동의 한 스튜디오에서 ..

생활 2024.03.23

아버지가 준비하는 마지막 집... 화내던 딸이 미안해진 까닭은..

[최여정의 다정한 안부] 일러스트=김영석 “여주에 집을 지을 거야.” 묵묵히 보리굴비 가시를 발라내던 아버지가 입을 여셨다. 오랜만에 만나 점심 식사를 하던 중이었다. “네? 여주요? 집을요? 지으신다고요?” 나는 아버지의 입에서 나온 모든 단어를 하나씩 쪼개어 물음표를 달아 외쳤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놀라기도 했지만, 노릇하게 구워져 무기력하게 누워 있는 굴비에게 이야기하는 듯한 그 무심한 태도에 화가 났다. “몇 년 전부터 여주에 집 지을 땅을 보러 다녔어. 남한강 줄기를 따라 너른 평야가 펼쳐져 있어서 보기만 해도 마음이 그득한 곳이더라. 태백산맥이 마을을 감싸듯 보듬어 안고 있으니 얼마나 아늑한지. 운동 삼아 산에 다니기도 좋고. 풍수지리가 어찌나 좋은지 광주에 있던 세종대왕 묘도 여주로 이장하지..

생활 2024.03.23

[김윤덕칼럼] ‘파묘’의 800만 흥행을 보며 시부야 스카이를 떠올린 까닭

도쿄의 글로벌 경쟁력 올리며 미래 제시한 아자부다이힐스 상생의 철학 바탕으로 공공·민간 협업한 개발의 결정판 쇠말뚝 소재로 日 혈괴 물리치는 영화 ‘파묘’의 씁쓸한 흥행 일본 트라우마 언제나 벗어날까. 작년 11월 문을 연 아자부다이 힐스 - 일본 도쿄 롯폰기 힐스에 위치한 모리타워 52층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도심 야경. 사진에서 가장 높이 솟아오른 건물이 작년 11월 문을 연 고밀도 복합공간 '아자부다이 힐스'다. 오른쪽에 있는 붉은 조명의 건축물은 도쿄타워, 왼쪽에 멀리 보이는 초록 빛깔의 전파탑은 ‘도쿄 스카이 트리’다. /롯폰기힐스 전망대 페이스북 영화 ‘파묘’가 흥행에 시동을 걸고 있을 때, 도쿄 미나토구에 있었다. 팝아트의 거장 ‘키스 해링’전을 보러 모리미술관을 찾아가던 길인데, 지하철역 출..

생활 2024.03.12

“카페 이름 ‘69’로 지으려는데 안된다네요”···커피에 새겨진 이색 역사 [사색(史色)]

[사색-60] 천재적 문인이자, 커피 애호가였습니다. 더불어 괴짜적 감성을 지닌 사람이었지요. 커피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본인이 직접 다방을 차리기도 했습니다. 시인 이상의 이야기입니다. 다방을 차릴 때도 남들과는 달랐습니다. 명칭에서부터 그의 정체성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커피숍의 이름은 ‘식스나인’. 우리말로 69였습니다. 성교 체위 중 하나를 뜻하는 은어였지요. 그는 자신의 소설 속에서도 성행위를 의미하는 숫자를 종종 활용하는 문인으로 이름났습니다. 1930년대 일제 당국에 의해 허가가 났다가 그 뜻을 알아차린 후에 취소했다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전해지지요. 사진 확대 “외설과 예술의 경계는 허물어야 한단 말이야” 화가 구본웅이 그린 시인 이상의 초상화. 시인 이상은 진실로 커피를 사랑한 사람이었습..

생활 2024.03.05

캐나다 국민카페 VS 커피계의 에르메스… ‘3차 커피 전쟁’ 터진다

해외 유명 커피 브랜드 각축장 된 대한민국. 이 중 승자는 누구일까.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문을 연 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 1호점. /이건송 영상미디어 기자 #1.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숭례문 SG타워 1층. 건물에는 국내 1위 ‘스타벅스’, 더티초코 빵으로 유명한 ‘아우어 베이커리’도 있었다. 그런데 개점 시간 1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다른 방향을 향해 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캐나다 국민 커피 ‘팀홀튼’의 3호점 숭례문그랜드센트럴점이 문을 여는 날이었다. 팀홀튼은 캐나다의 아이스하키 선수 팀 호턴이 1964년 만든 캐나다 프랜차이즈 1위 업체다. 국내에는 지난해 12월 서울 강남구 신논현점에 상륙한 뒤부터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1호점 개점 당시에는 비가 오는 날임에도, 200여 명 가까..

생활 2024.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