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343

"한우 가격 어떻게 결정되나"…한우 경매정보, 주가처럼 실시간 공개된다

벌거벗은 한우가 유리벽 안쪽에서 거꾸로 매달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지나간다. 안쪽 정가운데에 자리잡고 있는 경매사가 이들 한우에 대한 품질 등급과 무게 등 정보를 특유의 박자에 맞춰 흥얼거린다. 유리벽 바깥쪽에 앉아있는 중도매인들의 손놀림이 빨라진다. 자신이 원하는 한우다 싶으면 순식간에 입찰 가격을 입력한다. 곧이어 경매사의 외침이 들린다. "23번(중도매인 번호)에 낙찰." 한우 한마리가 이렇게 경매되는 데 불과 10여 초 남짓이면 충분하다. 경매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는 이유는 중도매인들이 이미 자신이 낙찰받을 한우를 점찍어 놨기 때문이다. 중도매인들은 경매장에 들어오기 전에 도축된 한우가 있는 대형 냉장실로 들어가 품질 등급과 고기 상태 등을 면밀히 살펴보면서 자신이 낙찰받을 한우를 메모해 놓는다..

생활 2021.08.03

행정처분 내린 이재명 지사 겨냥 분석, 윤석열 “독재정권보다 더한 자유 말살” 나눔의집 사태 비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월주(月珠)스님이 (나눔의 집 사건으로) 큰 상심을 했고 (이것이) 대상포진으로 이어져 결국 폐렴으로 입적했다는 얘기를 금산사와 조계종 관계자에게 들었다”며 “인격 말살을 하면서 정치적 목적을 이루려는 것은 국가라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전북 김제시 금산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전 총무원장 월주 스님의 영결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윤 전 총장의 이 같은 발언은 수사기관의 불기소에도 나눔의 집에 행정처분을 내린 경기도와 이재명 경기지사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지난 22일 입적한 월주스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 지원시설인 ‘나눔의 집’ 설립자이자, 20년 넘게 이곳의 이사장을 지냈다. 하지만 작년 나눔의 집 후원금 유용 논란 등이..

생활 2021.07.27

“사회의 그늘마다 자비 베푼 스승” 천주교·정치인도 월주 스님 추모

26일 금산사에서 월주 스님의 법구가 대적광전과 미륵전 부처님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고 있다. /김한수 기자 “불(佛)! 법(法)! 승(僧)!” 외침과 함께 장작더미에 불이 붙었고, 이내 연기가 피어올랐다. 참석자들 사이에선 “큰스님, 뜨거워요. 나오세요”라는 흐느낌도 들렸다. 지난 22일 입적한 한국 현대불교 거목 월주(月珠) 스님의 영결식과 다비식이 26일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조계종 종단장으로 엄수됐다. 월주 스님은 경실련, 우리민족서로돕기, 실업극복국민공동위원회, 나눔의집, 지구촌공생회 등을 통해 국내외의 어려운 이웃을 돕기 위해 평생 앞장섰다. 영결식 참석자들은 월주 스님의 이같은 삶을 기리며 추모했다.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은 “월주 대종사께서는 불교의 역할이 편안과 안락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생활 2021.07.27

월주스님 빈소서 고두례까지… 정통 사찰 예법 갖춘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 금산사에 마련된 태공당 월주(月珠) 대종사 빈소를 찾아 고두례(叩頭禮)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금산사에 도착하자마자 미륵전부터 찾아 스님들과 함께 삼배를 하면서 고두례로 마무리했다. 고두례는 삼배와 108배 등 모든 절을 하고 난 뒤 맨 마지막에 올리는 절을 말한다. 절을 다 마치고 일어서기 전 부처님 공덕을 생각하며 한번 더 머리를 조아리는 불교 예법이다. 26일 월주 스님 빈소가 마련된 전북 김제시 금산사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두례를 하고 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제공 지역의 한 스님은 “윤 전 총장이 절하는 모습을 보니 사찰 정통 방식으로 예를 갖췄다”라고 했다. 한 불교계 관계자는 “절을 찾는 많은 이들이 대개 합장이나 삼배는 해도 고..

생활 2021.07.27

[조용헌 살롱] 거북털 토끼뿔

중진 정치인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종교가 뭡니까?” “기천불입니다.” “그게 뭔 종교인가요?” “기독교, 천주교, 불교입니다. 저는 이 세 종교 다 믿습니다.” 정치인은 될 수 있으면 자기 종교색을 강하게 드러내면 안 된다는 교양을 환기시켜 주는 답변이었다. 아울러 ‘기천불’의 태도가 한국에서 종교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1980~90년대의 기천불을 대표하는 3인방이 기독교는 강원용 목사, 천주교는 김수환 추기경, 불교는 송월주 스님이었다.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문제를 협의하였다. 김수환과 강원용이 먼저 세상 떠난 뒤에 혼자 남은 송월주는 외로웠다. IMF 외환 위기 시기인 1998년 1월 월주 스님(오른쪽 둘째)이 김수환 추기경(오른쪽 끝)과 함께 서울 명동 YWCA회관에서 '외채상..

생활 2021.07.27

원전은 위험?…이젠 트럭에도 싣고 다닌다, 초소형 원자로 혁명

기존 원전의 상식을 깨는 `초소형 원자로` 핵반응이 일어나는 `노심` 크기 수십㎝ 수준으로 작고 연료 한번에 10년간 사용 `히트파이프`이용 전기 생산 총 전력 생산량은 적지만 안전하고 이동 가능한 장점 화성 유인기지에 활용되고 남극·사막에서도 문제 없어 전기차 충전용으로도 제격 이르면 2024년부터 상용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기존 대형 원전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이 투자하는 등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계에서는 '더 작고 더 매운 고추'가 주목받고 있다. SMR보다 더 작고 마을 단위나 가구 단위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초소형 원자로(마이크로리엑터)'다. 원자로는 크기에 따라 대형, 중소형, 초소형 등으로 구분된다. SMR의 경우 300메가와..

생활 2021.07.17

약속의 땅? 2000년만에 정착한 땅엔 물도 기름도 없었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14] 척박한 환경 이겨낸 유대인들의 지혜와 끈기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30년 전부터 유대인들은 슬금슬금 가나안(팔레스타인)으로 모여들었다. 영국이 1차 대전이 끝나면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인 나라를 가나안에 세우도록 지원하겠다는 ‘밸푸어선언'을 1917년에 했기 때문이다. 이때 유대인들은 가장 먼저 그 땅에 대학부터 세웠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러시아 태생 생화학자이자 훗날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이 되는 하임 바이츠만은 세계를 돌며 자금을 모아 테크니온 공대와 히브리 대학을 설립, 각각 1924년과 1925년에 문을 열었다. 교육이 앞으로 탄생할 이스라엘의 장래를 책임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1946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 홍해와 통하는 아카바만 인근..

생활 2021.07.06

서·남해 어장 뒤덮을 풍력… 환경 평가도 없이 속도전

지난 9일 오후 경남 통영시 정량동 멸치권현망수협 인근에 해상풍력발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동환 기자 지난 10일 오후 경남 통영시 동호항. 멸치 금어기(禁漁期·4~6월)를 맞아 조업을 나가지 않은 멸치잡이 어선 10여 척에 ‘어업인 다 죽이는 통영해상풍력 결사반대’ 등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이날 바다에 나선 꽃게잡이 통발 어선들도 ‘어업인의 논밭이다 풍력말뚝 웬말이냐’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조업을 했다. 통영 욕지도 인근에는 현재 3건의 풍력발전소 사업이 추진 중이다. 욕지도를 둘러싼 동·서·남쪽 해상에 1.1GW 규모 발전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자 어민들이 “어장(漁場)을 고스란히 뺏기게 생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통영 앞바다는 동해의 한류와 서해의 난류가 만나는 수심..

생활 2021.06.25

“수수료라도 아끼자”… 집값 오르니 ‘셀프 등기’ 늘었다

부동산이 가격이 오르면서 매수인이 직접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는 ‘셀프 등기’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각 자치구에서 안내 창구를 직접 운영하기도 하면서 등기 방법을 아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 등기를 할 경우 잔금을 치른 후 바로 접수를 마칠 수 있도록 서류를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류 미비로 이전 등기가 늦어지면 그 사이에 가압류나 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수 있어서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당사자가 직접 등기를 신고한 건수는 지난 달 총 4262건으로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겼다. 2016~2019년의 월별 수치가 3000건을 채 넘기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30%는 늘어난 셈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등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

생활 2021.06.25

[사설] 태양광·풍력을 지금보다 30배 늘리겠다니 온전한 정신인가

축구장 220개가 들어가는 면적의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단지.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로드맵대로면 2050년까지 솔라시도만한 태양광단지를 4800개 지어야 한다. 정부가 작성 중인 ’2050 탄소 중립' 로드맵 초안을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태양광·풍력 설비를 2018년 기준 50배(2020년에 비해선 30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24기인 원전은 9기만 남겨 원자력 발전 비율을 현재의 29%에서 7%로 떨어뜨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모자라는 전력은 러시아·중국에서 수입해 들여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2018년 7억2700만t이던 온실가스 배출량을 99% 감축해 750만t까지 줄인다고 돼있다. 현 정부 출범 후 4년 동안 태양광 광풍이 불었다. 멀쩡한 숲을 베어낸 후 태양광 패널을..

생활 202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