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340

월주스님 빈소서 고두례까지… 정통 사찰 예법 갖춘 윤석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6일 전북 김제 금산사에 마련된 태공당 월주(月珠) 대종사 빈소를 찾아 고두례(叩頭禮)를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금산사에 도착하자마자 미륵전부터 찾아 스님들과 함께 삼배를 하면서 고두례로 마무리했다. 고두례는 삼배와 108배 등 모든 절을 하고 난 뒤 맨 마지막에 올리는 절을 말한다. 절을 다 마치고 일어서기 전 부처님 공덕을 생각하며 한번 더 머리를 조아리는 불교 예법이다. 26일 월주 스님 빈소가 마련된 전북 김제시 금산사를 방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고두례를 하고 있다. /윤 전 총장 대선 캠프 제공 지역의 한 스님은 “윤 전 총장이 절하는 모습을 보니 사찰 정통 방식으로 예를 갖췄다”라고 했다. 한 불교계 관계자는 “절을 찾는 많은 이들이 대개 합장이나 삼배는 해도 고..

생활 2021.07.27

[조용헌 살롱] 거북털 토끼뿔

중진 정치인에게 물었던 적이 있다. “종교가 뭡니까?” “기천불입니다.” “그게 뭔 종교인가요?” “기독교, 천주교, 불교입니다. 저는 이 세 종교 다 믿습니다.” 정치인은 될 수 있으면 자기 종교색을 강하게 드러내면 안 된다는 교양을 환기시켜 주는 답변이었다. 아울러 ‘기천불’의 태도가 한국에서 종교전쟁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1980~90년대의 기천불을 대표하는 3인방이 기독교는 강원용 목사, 천주교는 김수환 추기경, 불교는 송월주 스님이었다. 자주 만나서 밥도 먹고 문제를 협의하였다. 김수환과 강원용이 먼저 세상 떠난 뒤에 혼자 남은 송월주는 외로웠다. IMF 외환 위기 시기인 1998년 1월 월주 스님(오른쪽 둘째)이 김수환 추기경(오른쪽 끝)과 함께 서울 명동 YWCA회관에서 '외채상..

생활 2021.07.27

원전은 위험?…이젠 트럭에도 싣고 다닌다, 초소형 원자로 혁명

기존 원전의 상식을 깨는 `초소형 원자로` 핵반응이 일어나는 `노심` 크기 수십㎝ 수준으로 작고 연료 한번에 10년간 사용 `히트파이프`이용 전기 생산 총 전력 생산량은 적지만 안전하고 이동 가능한 장점 화성 유인기지에 활용되고 남극·사막에서도 문제 없어 전기차 충전용으로도 제격 이르면 2024년부터 상용화 소형모듈원자로(SMR)가 기존 대형 원전의 대안으로 떠오르며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등이 투자하는 등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가운데, 원자력계에서는 '더 작고 더 매운 고추'가 주목받고 있다. SMR보다 더 작고 마을 단위나 가구 단위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수준의 '초소형 원자로(마이크로리엑터)'다. 원자로는 크기에 따라 대형, 중소형, 초소형 등으로 구분된다. SMR의 경우 300메가와..

생활 2021.07.17

약속의 땅? 2000년만에 정착한 땅엔 물도 기름도 없었다

[홍익희의 新유대인 이야기] [14] 척박한 환경 이겨낸 유대인들의 지혜와 끈기 이스라엘이 건국되기 30년 전부터 유대인들은 슬금슬금 가나안(팔레스타인)으로 모여들었다. 영국이 1차 대전이 끝나면 유대인의 ‘민족적 고향’인 나라를 가나안에 세우도록 지원하겠다는 ‘밸푸어선언'을 1917년에 했기 때문이다. 이때 유대인들은 가장 먼저 그 땅에 대학부터 세웠다. 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과 러시아 태생 생화학자이자 훗날 이스라엘 초대 대통령이 되는 하임 바이츠만은 세계를 돌며 자금을 모아 테크니온 공대와 히브리 대학을 설립, 각각 1924년과 1925년에 문을 열었다. 교육이 앞으로 탄생할 이스라엘의 장래를 책임질 것이라고 보았기 때문이다. 1946년 이스라엘 남부 네게브 사막, 홍해와 통하는 아카바만 인근..

생활 2021.07.06

서·남해 어장 뒤덮을 풍력… 환경 평가도 없이 속도전

지난 9일 오후 경남 통영시 정량동 멸치권현망수협 인근에 해상풍력발전 반대 현수막이 걸려 있다./김동환 기자 지난 10일 오후 경남 통영시 동호항. 멸치 금어기(禁漁期·4~6월)를 맞아 조업을 나가지 않은 멸치잡이 어선 10여 척에 ‘어업인 다 죽이는 통영해상풍력 결사반대’ 등 현수막이 붙어 있었다. 이날 바다에 나선 꽃게잡이 통발 어선들도 ‘어업인의 논밭이다 풍력말뚝 웬말이냐’ 구호가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조업을 했다. 통영 욕지도 인근에는 현재 3건의 풍력발전소 사업이 추진 중이다. 욕지도를 둘러싼 동·서·남쪽 해상에 1.1GW 규모 발전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보이자 어민들이 “어장(漁場)을 고스란히 뺏기게 생겼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것이다. 통영 앞바다는 동해의 한류와 서해의 난류가 만나는 수심..

생활 2021.06.25

“수수료라도 아끼자”… 집값 오르니 ‘셀프 등기’ 늘었다

부동산이 가격이 오르면서 매수인이 직접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는 ‘셀프 등기’ 사례가 늘고 있다. 최근에는 각 자치구에서 안내 창구를 직접 운영하기도 하면서 등기 방법을 아는 사람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접 등기를 할 경우 잔금을 치른 후 바로 접수를 마칠 수 있도록 서류를 꼼꼼히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서류 미비로 이전 등기가 늦어지면 그 사이에 가압류나 가처분 신청이 들어올 수 있어서다. 25일 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당사자가 직접 등기를 신고한 건수는 지난 달 총 4262건으로 두 달 연속 4000건을 넘겼다. 2016~2019년의 월별 수치가 3000건을 채 넘기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30%는 늘어난 셈이다.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직접 등기가 차지하는 비중도 커..

생활 2021.06.25

[사설] 태양광·풍력을 지금보다 30배 늘리겠다니 온전한 정신인가

축구장 220개가 들어가는 면적의 전남 해남 솔라시도 태양광단지. 정부의 '2050 탄소 중립' 로드맵대로면 2050년까지 솔라시도만한 태양광단지를 4800개 지어야 한다. 정부가 작성 중인 ’2050 탄소 중립' 로드맵 초안을 보니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태양광·풍력 설비를 2018년 기준 50배(2020년에 비해선 30배)로 늘리겠다는 것이다. 24기인 원전은 9기만 남겨 원자력 발전 비율을 현재의 29%에서 7%로 떨어뜨린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모자라는 전력은 러시아·중국에서 수입해 들여온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2018년 7억2700만t이던 온실가스 배출량을 99% 감축해 750만t까지 줄인다고 돼있다. 현 정부 출범 후 4년 동안 태양광 광풍이 불었다. 멀쩡한 숲을 베어낸 후 태양광 패널을..

생활 2021.06.25

“태양광, 이미 세계 4위… 50배 증설 말이 되나”

[탄소 제로 30년 전쟁] [4] 태양광·풍력 속도전 대한민국 2050년까지 '탄소 제로' 달성하려면… 축구장 192개 크기 '솔라시도' 5000개 더 만들어야 - 2021년 6월 9일 전남 해남군 산이면 구상리 국내 최대 발전단지 솔라시도 태양광 발전소. 중앙에 '태양의 정원' 조성되어 있다./김영근 기자 문재인 정부의 2017~2020년 4년간 국내 태양광 발전 설비는 총 10.1GW(기가와트) 늘었다. 2016년까지 총 누적 설비보다 세 배가량 늘면서 서울의 약 22%에 해당하는 국토가 태양광으로 덮였다. 24일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작년 기준 14.6GW 태양광이 들어선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여덟째로 태양광이 많이 깔린 나라로 꼽혔다. 우리나라 국토 면적(10만㎢)으로 계산한 ‘..

생활 2021.06.25

“세상이 버린 나를 보듬어준 푸른 눈의 아버지… 이젠 내가 갚을 차례”

치매 앓는 양부 돌보는 벨기에 입양인 반하우트 치매 걸린 양아버지 안톤 반하우트(왼쪽)와 함께한 크리스(오른쪽)와 친누나 미아(가운데). /크리스 반하우트(김성수) 제공 벨기에 브루게에 사는 크리스 반하우트(Vanhoutte·50)는 지난 4~5년간 아버지 안톤(89)과 하루도 떨어진 적이 없다. 아버지는 경증 치매 환자. 거동도 불편하고 시력은 절반쯤 잃었다. 아들은 매일 회사 일이 끝나면 곧장 아버지 댁으로 향한다. 홀로 계신 아버지를 자신의 집으로 모시고 와 함께 밤을 보낸 뒤 다음 날이면 집으로 모셔다 드리기를 반복한다. 하룻밤도 아버지를 혼자 둘 수 없어 저녁 약속, 해외 출장에도 늘 동반한다. 부모 자식 간에도 개인주의 문화가 강한 벨기에에선 좀처럼 볼 수 없는 효자. 게다가 이 부자(父子)는..

생활 2021.05.30

"잘 꾸민 홈피가 매출 효자…컴맹 자영업자도 쉽게 만들죠"

◆ 웹빌더 홈페이지 시대 ◆ ▶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홈페이지 만들기나 블로그·파워포인트보다 쉽네. 전문가가 만든 것처럼 디자인도 예쁘네!" 코로나19가 기존 마케팅 시장을 완전히 해체하고 재창조하고 있다. 1인 기업이나 스타트업도 큰 기업과 똑같이 '비대면 경쟁 환경'으로 내몰렸고, 많은 기업이 패배했지만 고객 마음을 사로잡은 대박집도 나왔다. 승승장구의 비결은 홈페이지와 정보기술(IT) 플랫폼을 활용한 '디지털 마케팅'이다. 그러나 대부분 소상공인과 중소기업에 홈페이지 제작이나 운영은 '그림의 떡'이다. 전문인력이 따로 없는 데다 외주를 맡기려고 해도 비용이 많이 든다. 힘들게 홈페이지를 완성해도 유지·관리가 쉽지 않다는 점 역시 큰 걸림돌이다. 최근 대세로 떠오른 '웹빌더' 서비..

생활 2021.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