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여행 287

이효석과 오르는 달빛언덕… 단종이 들려주는 유배애사[여행스케치]

‘남창(南窓)으로 향한 서탁(書卓)이 차고 투명하고 푸릅니다. 새삼스럽게 눈앞의 가을에 눈을 옮깁니다.’ 창밖으로 여러분이 보입니다. ‘푸른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메밀꽃 피었다평창 효석달빛언덕에 복원한 평양 푸른 집.푸른 집은 제 이름을 딴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달빛언덕’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평양 푸른 집입니다. 1936년 평양숭실전문학교 교편을 잡으며 살게 된 집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복원했답니다. 91㎡(약 30평) 규모의 짜임새 있는 일본 가옥 형태입니다. 집이 푸른 이유는 외벽을 가득 메운 담쟁이 덕분입니다. 이곳에서 ‘메밀꽃 필 무렵’ ‘낙엽을 태우면서’를 비롯해 가장 많은 작품을 썼지요. 가을 아침이면 앞뜰에서 낙엽을 모아 태웠습니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납니..

car2/여행 2024.09.07

베네치아 뺨치는 운하, 맛난 '카추코'… 메디치 가문이 만든 '지중해의 뉴욕'

피렌체·피사에 가려진 보석토스카나 항구도시 리보르노. 리보르노 도시 풍광과 전통 음식 등./리보르노 관광사무소, 김성윤 기자리보르노(토스카나)=김성윤 음식전문기자입력 2024.08.17. 00:40 리보르노(Livorno)는 이탈리아 토스카나에서 여행객에게 가장 외면당하는 도시다. 해마다 관광객 2500만명이 토스카나를 찾지만 리보르노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토스카나 최대 항구로 지중해 크루즈의 주요 기항지지만, 크루즈 탑승객들은 피렌체·피사·산지미냐노 등 토스카나의 세계적 관광지로 직항할 뿐 리보르노는 둘러보지 않는다.하지만 이 리보르노, 무시할 도시가 아니다. 메디치 가문이 통치를 시작한 16세기부터 400여 년간 리보르노는 지중해에서 가장 번성한 무역항이었다. 적대국 선박들이 교대로 부두에 배를 댔..

car2/여행 2024.08.17

“그리스 빼다 박았네” 한국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

사진 확대그리스 산토리니섬 / 사진=flickr퍼붓는 비와 찜통 더위의 반복에 기상청도 놀랐다는 소식이죠. 요즘 한 밤 중 폭우에 이은 열대야성 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데요. 과연 언제까지 급변의 날씨가 이어질까요. 이럴 때일수록 각별히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여행가중계는 기분전환을 위한 정보를 전합니다. ‘한국에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입니다.“그리스 빼다 박았네” 한국서 해외여행 기분 낼 수 있는 관광지 5선해외여행의 매력 중 하나는 이국적인 느낌이다. 여태껏 보지 못한 생경한 광경에 절로 눈이 사로잡힌다. 국외의 그 낯선 풍광을 국내에서 볼 수 있다면 어떨까. 지금부터 한국에서 해외여행을 떠나온 듯한 기분을 낼 수 있는 관광지 5곳을 소개한다.1. 열대 섬에 온 ..

car2/여행 2024.07.10

푸꾸옥 푸른 밤… 베트남 푸꾸옥 여행

22개 섬으로 이뤄진 베트남 푸꾸옥 전경. 베트남 관광청 제공푸꾸옥은 베트남의 떠오르는 관광지다. 인도네시아 발리, 태국 푸껫과 함께 아시아 3대 관광권을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푸꾸옥은 발리나 푸껫만큼 익숙한 곳은 아니다. 베트남 하면 다낭, 호찌민, 냐짱(나트랑) 등이 먼저 떠오른다. 하지만 요즘 여행 전문가들의 찬사는 푸꾸옥에 집중된다.‘월드트래블’ 잡지는 지난해 ‘세계에서 자연경관이 가장 뛰어난 섬’ 상(賞)에 푸꾸옥을 선정했다. 2년 연속 선정이다. 절경으로 소문난 아프리카 잔지바르, 카리브해 앤티가바부다, 스코틀랜드 아일오브스카이 등을 눌렀다. 미국 유명 여행 잡지 ‘트래블+레저’는 올 5월호에서 푸꾸옥을 ‘비용 대비 가장 알찬 열대 여행지 10선’에 꼽았다. 아시아에서는 푸꾸옥..

car2/여행 2024.07.06

지옥에 들어선 줄 알았는데 극락이로구나

일본 벳푸 온천 여행벳푸 간나이 온천 五感 만족벳푸 간나와 온천지구의 7대 지옥 온천 중 가장 규모가 큰 바다 지옥. 수심 200m가 넘는다고 한다. 섭씨 98도의 온천수가 뿜어내는 증기가 장관이다.온천이 익숙한 한국인에게도 일본 최고의 온천 도시 벳푸(別府)는 여러모로 새롭다. 시내 곳곳에서 뿜어져 나오는 온천 증기와 온천수를 활용해 만든 색다른 음식이 눈앞에 펼쳐지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3시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가까운 거리에 있는 도시에서 성분이 다른 다양한 온천수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도 벳푸만의 매력이다.1950년 국제관광온천문화도시로 지정된 이 도시에는 벳푸, 간나와(鉄輪), 간카이지(観海寺), 묘반(明礬), 가메가와(亀川), 시바세키(柴石), 호리타(堀田), 하마와키(浜脇) 등 8개 온천지구..

car2/여행 2024.06.15

아웃백 바위벽을 걷는 2만년 전 영혼들.

호주 퀸즐랜드주 케이프요크반도 로라 고원지대의 붉은 사암벽에 원주민들이 약 2만 년 전부터 1200년 전까지 그린 암벽화를 원주민 후손 가이드가 설명하고 있다.프랑스 라스코 동굴벽화, 스페인 알타미라 동굴벽화는 선사시대 예술 작품이다. 구석기시대인들이 그려 넣은 소와 말 그림은 숨소리가 들릴 듯 생생하다. 울주 반구대 암각화를 봤을 때도 감동이었다. 그런데 호주 북동부 퀸즐랜드주 고원지대에서 만난 선사시대 암벽화는 특별한 경험이었다.● 호주 아웃백 암벽화 투어붉은 바위가 처마처럼 암벽화를 보호한다.호주에서는 붉은 사막이나 초원, 숲 같은 내륙 지역 황무지를 아웃백(outback)이라고 부른다. 아웃백에는 원주민들이 1만 년 이전에 그린 암벽화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이 많다.호주 북동부 최북단 퀸즐랜드주..

car2/여행 2024.06.09

[융프라우 33번 파노라마 코스] 단 하루만 스위스 여행한다면, 이곳!

멘리헨(2,230m)~클라이네 샤이데크(2,061m) 잇는 4km왕관전망대에서 본 융프라우 3대 미봉. 왼쪽부터 아이거, 묀히, 융프라우. 천국 같은 경치를 단체 관광 인파 속에서 열차 창문으로만 감상하기는 아깝다. 2시간만 걸어도 평생 추억이 된다.     스위스를 여행할 시간이 단 하루밖에 없다면, 파노라마 하이킹을 추천한다. 등산장비가 없어도, 등산 경험이 없어도,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천국 하이킹 코스다. 코스가 완만하고 비교적 외길이라 길찾기 어렵지 않다. 운동화만 있다면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는 입문용 스위스 걷기길인 것. 스위스가 처음이라도, 해외 산행 경험이 없어도, 등산 장비를 가져오지 않았어도, 알프스의 감동을 피부로 느끼며 걸을 수 있는 33번 파노라마 하이킹 코스를 소개한다. 직벽 ..

car2/여행 2024.06.01

하늘 보며 수영하고 ‘아이언맨’ 위스키 한잔… 로컬 맛집 인근 마닐라 호텔[동아리]

‘메리어트 호텔 마닐라’의 건물 ‘웨스트 윙’ 꼭대기 층에 있는 수영장. 메리어트 제공필리핀의 투명한 청록빛 바다와 울창한 나무 정글 등 자연을 맘껏 만끽한 여행자가 도시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마닐라가 제격이다. 다양한 브랜드 숍이 위치한 ‘그린벨트’(Greenbelt)부터 카지노 등의 엔터테인먼트 시설과 스파를 갖춘 호텔까지 마닐라에서 누릴 수 있다.특히 ‘호캉스’(호텔+바캉스)족에겐 5성급 호텔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머무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메리어트 호텔 마닐라’의 경우 니노이아키노 국제공항과 연결돼 있어 접근성이 뛰어나다. 공항 3터미널에서 15분 정도 걸으면 도착한다. 호텔 측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버스를 이용해도 된다.메리어트 호텔 마닐라와 연결된 ‘뉴포트 월드 리조트’에 있는 이..

car2/여행 2024.05.26

밤바다에서 매일 작은 축제가 열린다

베트남 최초 ‘해변 야시장’ 가보니 늦은 밤 찾은 푸꾸옥의 해변 야시장 ‘부이 페스트 바자’에서 청년들이 음악에 맞춰 냄비 뚜껑과 양동이 등을 두드리며 거리 공연을 하고 있다./김지원 기자 밤 9시 30분. 여행자의 배꼽시계는 정확하다. 화려한 분수쇼와 불꽃놀이가 끝나고 주섬주섬 일어서자마자 배가 고팠다. 저녁을 든든히 먹긴 했지만, 이 시간이면 현지식 안주에 맥주 한 캔이 간절해진다. 그럴 때 가장 좋은 방법은 음식 냄새와 시끌벅적한 소리를 따라 무작정 걷는 것이다. ‘어디서 이렇게 맛있는 냄새가’ 하고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온갖 길거리 음식을 들고 있는 여행자들로 북적거리는 골목에 다다른다. 야시장이다. 선셋타운에서 20분 정도 밤바다를 따라 걸으면 알록달록한 전구들이 머리 위에 떠 있는 시장이 나..

car2/여행 2024.04.06

일출부터 석양까지 오색빛깔 바다에 마음이 ‘퐁당’

‘베트남의 몰디브’ 푸꾸옥 오감이 만족할 휴양 여행 푸꾸옥 남부의 랜드마크 ‘선셋 타운’. 유럽을 모티브로 한 건물과 조형물들이 해변 앞에 들어서 있어 이국적 풍경을 선사한다./선 그룹 제공 밤 비행기는 오랜만이었다. 6시간 비행 끝에 도착한 푸꾸옥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새벽. 후덥지근한 공기에 입고 있던 경량 패딩을 벗지만 않았다면, 여기가 한국인지 베트남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이국에 왔다’는 감흥을 느낄 새도 없이 곧장 숙소로 향해 침대로 뛰어들었다. 몇 시간 후 투명한 에메랄드빛 바다에 반사된 반짝이는 햇살에 눈을 뜨게 될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 한 채. 푸꾸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동남아를 찾는 국내 여행객들 사이 단연 가장 핫(hot)한 목적지다. 후추 농장과 피시소스 공장뿐이..

car2/여행 2024.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