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궁 없는 빈궁마마들이 크게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1년에 자궁을 떼어내는 여성들이 7만명이나 된다고 한다. 늘그막에 실수로 쉰둥이가 태어날 확률이 줄어든다는 뜻도 된다.
왜 자궁을 들어내는 여자들이 많을까? 자궁에 병이 들기 때문인데 자궁경부암, 자궁체부암, 난소암,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등이다. 유전적인 요인도 있지만 난소암은 스트레스 때문이고, 자궁질환의 90%인 자궁경부암은 남편의 문란한 성관계로 인한 바이러스 때문이다.
어떻게든 떼어내 버리지 못하고 그저 신세 한탄만 하는 여자들이 많다. 수술을 해야 하는 무서움이 우선이다. 그것보다 더 걱정되는 이유는 여성성을 잃을까봐서다. 실제 자궁을 들어내면 자궁내막도 없어지므로 생리를 하지 않게 되고 따라서 아기를 낳을 수 없는 돌계집이 된다. 상실감 등 정신적 장애와 성생활 장애를 호소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는 어느 정도는 사실과 다르다. 난소는 그대로 갖고 있는 만큼 여성성을 부여하는 여성호르몬은 여전히 분비된다.
성관계를 가질 때 자궁은 어떤 역할을 할까? 정답부터 말하면 자궁은 아무 역할도 하지 않는 아기집일 뿐이다. 성교에 관여하는 기관은 질부이지 자궁은 아니다. 자궁이 없어도 여자구실을 할 수 있을까, 성적 기능을 잃게 되지 않을까 위기감을 느끼지만 그렇지 않다는 얘기다. 남편들 역시 그걸 들어냈으니 뻥 비어서 할 맛이 안 난다는 무식쟁이들이 있다. 도대체 음경이 어디까지 들어가 봤는데 비어 있다는 말인가. 여성 생식기의 구조를 잘 모르면서 그저 아기 주머니를 떼어버렸으니 그 자리는 당연히 비어 있을 거라는 엉성한 추측이다.
자궁은 계란 정도의 크기인데 주로 자궁경부에 문제가 있어서 질과 연결된 부분까지 떼어내고 그 끝을 꿰매어 막아버리기 때문에 질은 마치 막다른 골목처럼 돼 버린다. 그러니까 서툰 목수가 연장 탓한다고 팔뚝만 한 음경이 쑥 들어갔는데 텅텅 비었다는 느낌을 받았다면 뻥이 너무 심한 것이다. 다만 사정된 정액은 자궁 속으로 들어가질 못하고 아쉽게도 전부 몸 밖으로 흘러나오게 된다.
질은 자궁에 연결돼 있는 근육으로 이뤄진 관으로 길이는 7~8㎝ 정도다. 질벽에는 다수의 점막주름이 있다. 자궁을 적출하면 질도 다소 절제해 봉합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짧아지고 처음에는 통증을 느끼게 되나 줄기차게 성관계를 하다 보면 꿰맨 부분이 부드러워지고 질의 신축성도 좋아져 감각도 살아나고 아프지 않게 된다. 아내가 아파할까 봐, 아내를 아끼고 위한답시고 오랫동안 성생활을 하지 않으면 오히려 질의 신축성이 떨어지게 된다. 자궁을 적출한 질은 끝이 막혀 있어 경락이 차단돼 에너지의 흐름이 떨어지는 데다 부부관계에 대한 두려운 마음이 있을 터이므로 분비물이 적어진다. 그러나 대하는 질에서 분비되기 때문에 수술 후에도 여전히 분비된다.
자궁을 떼버린 아내는 남편에게 미안하기도 남편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아내가 아프다는 걸 핑계로 한눈파는 남편은 남편도 아니다. 찰고무처럼 질기게 같이 살아야 하는 부부는 고통의 잔도 함께 마셔야 한다. 남편의 진심 어린 위로와 애무라면 아내도 훌훌 털어 버리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