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 먹는 장어숯불구이. ‘겉바속촉’,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하게 살짝 익혀서 먹어야 맛있다. photo 물고기는 동물 가운데 가장 신비롭다. 어류는 조류, 포유류, 양서류, 파충류를 다 합친 것보다 많은 3만1000종을 자랑하지만 사람이 접근할 수 없는 물속에 살기 때문에 그 삶은 대부분 베일에 가려져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미스터리한 물고기를 꼽는다면, 장어(뱀장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장어 뱃속에서 알이 보이지 않는 것을 기이하게 생각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대부분의 어류는 알을 낳아 번식하지만 장어는 예외다. 장어는 수컷도 암컷도 아니다. 장어는 물이 고인 진흙 속에서 그냥 생겨난다”고 했다. 장어의 몸속에 알이나 정소가 없는 이유는 20세기에 들어서야 밝혀졌다. 19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