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r2 929

동굴 교회로 빛이… 잊지 못할 홀리 모먼트[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튀르키예 여행이라고 하면 이스탄불을 가장 먼저 떠올린다. 비잔틴 제국과 오스만 제국의 중심지였던 이스탄불도 아름답지만, 튀르키예 수도 앙카라가 있는 아나톨리아반도에서 고대 문명의 시원을 찾아가는 여행도 색다르다. 선사시대 차탈회위크 유적지부터 히타이트(청동기), 프리기아(철기), 알렉산더 제국, 로마 제국, 셀주크 튀르크, 오스만 제국까지 그리스 로마 문명, 기독교와 이슬람 문명이 시루떡처럼 쌓여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해가 뜨는 땅’이란 뜻의 아나톨리아반도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여행을 떠났다.● 황금손 미다스 왕의 도시, 고르디온튀르키예 수도 앙카라에서 남서쪽으로 94km 떨어진 평원. 기원전 9∼3세기경 고대 프리기아 왕국의 수도였던 고르디온에는 부드러운 곡선의 봉우리가 울퉁불퉁 솟아 있다. 마치..

car2/여행 2024.11.09

초원을 찬란하게 물들인 '실크로드 블루' 제왕 티무르는 정복자이자 사상가였다.

실크로드 문명 유적지우즈베키스탄 여행. 이슬람 문화의 중심지로 명성을 날린 부하라의 상징 탑인 46m 높이의 ‘칼란 미나레트’가 이슬람 신학교 등으로 쓰이던 건물 사이에 우뚝 서 있다./정지섭 기자금메달 8개로 12위. 우즈베키스탄이 지난 파리 올림픽에서 거둔 성적이다. 미국·중국·일본·한국·독일 등 전통의 스포츠 강국들 다음이다. 금 다섯을 복싱에서 땄고, 유도·태권도·레슬링에서 하나씩이다. 이 순도 높은 전투력이라니. 수도 타슈켄트에서 만난 대학생에게 “당신들 원래 그렇게 잘 싸우냐”고 묻자 싱긋 웃으며 답한다. “티무르의 후예들이니까.” 옆자리 친구가 참견했다. “아미르(왕·지배자) 티무르는 현명하고 똑똑했어. 싸움만 잘하는 전사가 아니고.”14세기 중앙아시아와 이란·이라크·시리아·튀르키예와 인도 ..

car2/여행 2024.11.02

가족여행 가기 딱 좋은 시기 맞은 나트랑 호캉스 어디가 좋을까.

쉐라톤 나트랑 호텔 & 스파, 다양한 액티비티 눈길가족 유니폼 만들기‧4박 이상 투숙 10% 할인 등베트남 냐짱(나트랑)은 일 년 내내 여행하기 좋은 기후를 자랑한다. 전형적인 열대 해양성 기후가 나타나 9~12월에 해당하는 우기 때도 맑은 하늘을 접하는 날이 많다. 혹여 비가와도 1~2시간 반짝 내리고 그치는 스콜 성향이 강해 야외활동 하는데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사진 확대사진 = 쉐라톤 나트랑 호텔 &스파 또 이 시기는 성수기 때와 달리 번잡하지 않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온전히 휴양부터 액티비티까지 마음껏 즐기기 좋다. 그래서 여행 좀 아는 이들은 9~12월 중 가족여행을 계획하는 이가 적지 않다.쉐라톤 나트랑 호텔 &스파는 그런 면에서 좋은 선택지다. 일단 냐짱 해변의 멋진 오션뷰 객실 전망과 ..

car2/여행 2024.10.27

16년차 여행기자·77세 인도 배낭여행자가 전하는 여행의 의미 [여책저책]

전통적으로 가을을 ‘독서의 계절’이라고 부릅니다. 책 읽기 좋은 날씨 덕분이죠. 최근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이 분위기는 더욱 달궈진 모양새입니다. 비록 ‘한강 작가’와 관련한 열풍일 뿐 전체 출판계까지는 아니다라는 시각도 있지만 워낙 ‘독서하지 않는 한국’이었기에 이마저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사진 확대여기에 한 가지 바람을 얹어본다면 여행도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으면 합니다. 여행 유튜브가 인기를 누리면서 지상파는 물론 OTT까지도 여행 영상을 바탕으로 한 프로그램이 넘쳐납니다. 물론 아름다운 자연이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여행영상은 눈을 떼지 못할 만큼 흥미롭습니다. 다만 여행책도 그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오히려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어 꼭 볼만 한 가치가 있다고 여겨집니다.여책저..

car2/여행 2024.10.27

필리핀에서 만난 '작은 스페인'… 3㎞ 성벽 따라 시간 여행을 떠났다.

16세기 성곽 도시마닐라 '인트라무로스' 식민지 시절 귀족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카사 마닐라엔 스페인 전통 안뜰 구조인 ‘파티오’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솔레어리조트필리핀 수도 마닐라의 고층 빌딩들을 지나 파시그강(江) 남쪽 강변에 다다랐을 때 성인 키의 5~6배에 달하는 성벽과 마주했다. 돌로 쌓은 견고한 성벽이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었다. 인트라무로스(Intramuros)로 들어서는 길이다. 인트라무로스는 스페인어로 ‘안쪽’이라는 인트라(Intra)와 ‘벽’이라는 무로스(muros)가 합쳐진 말로, ‘성 안에서’라는 뜻이다.1565년 필리핀을 정복한 스페인은 1571년, 3.4km에 달하는 벽을 세워 20만평 규모의 거대한 성곽 도시를 만들었다. 16~19세기 필리핀이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은 ..

car2/여행 2024.10.19

“쇠사슬에도 묶일 수 없는 영원한 정신, 자유여!” 낭만을 즐기는 알프스 최대의 호수

스위스 레만호 여행. 스위스에는 호수가 많다. 산이 높으니 물도 많기 때문이다. 알프스의 빙하가 녹은 물이 곳곳에 강으로 흐르고, 호수를 만들어낸다. 그 중에서 가장 큰 호수는 스위스 남서부 프랑스와의 국경 부근에 있는 ‘레만호‘다. 알프스산으로 둘러싸인 스위스는 바다가 없는 내륙국가인데도, 지중해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레만호 덕분에 탁 트인 전망과 낭만을 즐기는 여행자들의 발길을 모은다.크게보기●프레디머큐리가 사랑했던 몽트뢰알프스의 빙하가 흘러내린 레만호의 물은 엄청 깨끗하고 맑다. 햇빛에 비친 윤슬이 반짝거리는 에머랄드빛 호수에 가까이 가보면 물고기들을 물론, 호수 바닥까지 훤히 보인다. 길이가 72km, 너비가 14km의 초승달 모양의 레만호는 알프스 산지 최대의 호수. 둘레(195km)를 자전거로..

car2/여행 2024.10.15

가만히 앉아 있는데, 갑자기 어지럼증…‘이것’ 신호일 수도..

어지럼증은 일상에서 흔히 겪는 증상이지만, 때로는 뇌졸중과 같은 심각한 질환의 위험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특히 고령자나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자세 변화와 같은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이 갑작스러운 어지럼증을 느낀다면 즉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순천향대 부천병원 신경과 이익성 교수는 “어지럼증은 주변이나 본인이 돌거나 움직이는 느낌이 드는 현훈, 중심을 잡기 힘들어지는 느낌, 앞이 아득해지는 등 다양한 형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노인에서는 증상 양상만으로는 어떤 질병인지 알기 어렵다”고 경고했다.▽뇌졸중 의심 증상▽ 만약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혈관성 위험 요인이 있는 고령 환자가 갑자기 중심을 잡기 힘들거나 주변이 도는 어지럼증 호소한다면, 뇌졸중 여부를 확인해 봐야 한다. 특히..

car2/건강 2024.09.09

이효석과 오르는 달빛언덕… 단종이 들려주는 유배애사[여행스케치]

‘남창(南窓)으로 향한 서탁(書卓)이 차고 투명하고 푸릅니다. 새삼스럽게 눈앞의 가을에 눈을 옮깁니다.’ 창밖으로 여러분이 보입니다. ‘푸른 집’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메밀꽃 피었다평창 효석달빛언덕에 복원한 평양 푸른 집.푸른 집은 제 이름을 딴 강원 평창군 봉평면 ‘효석달빛언덕’에 있습니다. 정확히는 평양 푸른 집입니다. 1936년 평양숭실전문학교 교편을 잡으며 살게 된 집을 2018년 평창 겨울올림픽을 맞아 복원했답니다. 91㎡(약 30평) 규모의 짜임새 있는 일본 가옥 형태입니다. 집이 푸른 이유는 외벽을 가득 메운 담쟁이 덕분입니다. 이곳에서 ‘메밀꽃 필 무렵’ ‘낙엽을 태우면서’를 비롯해 가장 많은 작품을 썼지요. 가을 아침이면 앞뜰에서 낙엽을 모아 태웠습니다. ‘잘 익은 개암 냄새’가 납니..

car2/여행 2024.09.07

산호초에 '한국 이름' 낙서 한가득… 필리핀, 결국 스노클링 명소 폐쇄

필리핀 스노클링 명소의 산호에 ‘KIM’(킴) ‘MIN’(민) ‘니노’ ‘SOYUN’ 등 낙서가 새겨져 있다. /인콰이어러 필리핀 당국이 ‘스노클링 명소’로 알려진 한 유명 관광지에 대해 외국인 관광객들의 입장을 무기한 금지했다. 관광객들로 바다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되면서다. 당국은 직접 산호 훼손 사례를 보여주기도 했는데, 여기에서 ‘KIM’ 등 한국 이름으로 추정되는 낙서가 다수 포착됐다.5일(현지 시각) 인콰이어러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 보홀 팡라오섬의 에드가르도 아르카이 시장은 버진 아일랜드에 위치한 스노클링 포인트 ‘에스타카’를 임시 폐쇄하도록 명령했다. 에스타카는 필리핀의 보호구역 관리위원회가 관리하고, 팡라오섬의 환경자원부가 운영한다.스노클링 명소로 알려진 에스타카에 임시 폐쇄 결정..

car2/낙서 2024.09.05

객지의 쓸쓸함도 잊게 만든 냉면 한 그릇

[한시를 영화로 읊다]〈89〉나를 위로하는 맛박찬욱 감독의 ‘아가씨’(2016년)에서 일본인처럼 행세하는 악독한 조선인 코우즈키는 식사 때만큼은 평양냉면을 즐긴다. 조선시대 장유(張維·1587∼1638)가 냉면을 먹고 쓴 시는 다음과 같다.냉면을 읊은 한시로는 두보의 ‘괴엽냉도(槐葉冷淘)’가 유명하다. 홰나무 잎의 녹색 즙을 면 반죽할 때 넣어 냉면을 만드는 내용이 나온다. 두보가 먹으면 시름도 사라진다고 읊은 ‘냉도면(冷淘麵)’은 당나라 궁중음식에서 기원한 것인데 우리 냉면과 달리 비취색 면을 썼다. 고려시대 이색(李穡)의 시에도 이 중국식 냉면에 대한 언급이 있다(‘夏日卽事’). 위 시에선 이와 달리 우리 냉면을 읊고 있다는 점이 이채롭다. 그런데 시인이 먹은 음식은 오늘날 즐겨 먹는 평양냉면의 맑은..

car2/맛집 2024.09.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