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도. 이 이국적인 섬을 어떻게 소개할까. 뱃길만 4시간 걸리는 낙도라고 하기엔 섬이 너무 크다. 백령도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열두 번째 큰 섬이다. 주민이 5000여 명이라는데, 섬에는 그만한 수의 군인도 산다. 섬에서 햄버거 가게와 카페가 자주 보이는 이유도 실은 군인 때문이란다. 섬은 본래 바다 위로 솟은 산인데, 이 섬에는 눈에 띄는 높은 산이 없다. 되레 엄청난 크기의 저수지가 있다. 서북쪽 해안엔 바위기둥들이 거대 석상처럼 우뚝 서 있고, 남쪽 해안엔 비행기도 내려앉는다는 해변이 펼쳐진다. 해무 자욱한 바다는 자못 신비로운데, 그 바다에서 물범이 고개를 내민다. 옛날 심청이 몸을 던진 바다도 이 섬 앞에 있다. 밥상은 더 경이롭다. 까나리액젓 뿌려 먹는 냉면이라니. 어느 먼 나라를 여행하고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