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베네치아 1박2일 돌아온 ‘궁극의 열차 여행’ “레이디스 앤드 젠틀맨, 마담 에 무슈! 전설적인 열차 ‘베니스 심플론 오리엔트-익스프레스(Venice Simplon Orient-Express·VSOE)’ 탑승을 환영합니다. 열차가 곧 파리 동역(東驛·Gard de l’Est)을 출발합니다. 흔들릴 수 있으니 열차 내에서 이동하실 때 항상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오후 3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열차가 미끄러지듯 기차역을 빠져 나왔다. 그늘에서 벗어난 열차의 금빛 창틀과 문 손잡이가 햇살을 받아 반짝반짝 빛났다. 짙은 푸른색 몸체에 흰 지붕을 이고 있는 열차는 잘 차려 입고 페도라까지 쓴 세련된 신사 같았다.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여행의 황금기’를 이끌었으며 애거사 크리스티의 추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