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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탄특집 이스라엘 성지 순례] (上) 탄생 : 베들레헴~나사렛

높이 120㎝의 문(예수탄생교회 출입문)… 여기서는 王도 고개를 숙여야 한다이곳에 들어가기 위해선 누구라도 허리를 숙여야 했다. 지난달 28일 찾은 이스라엘 베들레헴의 예수탄생교회. 이 교회 출입구는 높이가 1m20㎝에 불과했다. 비잔틴 시대에 최초 건축된 문은 높았는데 십자군 시대엔 아치 형태로, 500년 전 오스만투르크 시대엔 현재의 높이로 점점 낮아졌다고 한다. 가장 낮은 모습으로 세상에 온 예수 탄생 현장을 만나기 위해선 세상 권세가 아무리 높아도 허리를 숙이고 낮아져야만 한다는 무언의 건축적 메시지로 읽혔다. 교회 지하엔 예수가 태어난 말구유 자리가 있었다. 예수 탄생 당시엔 마굿간이었지만 그 위에 교회를 지어 마굿간 자리는 지하가 됐다. 예수가 태어난 곳 바닥에는 별이 새겨져 있었다. 이곳엔 ..

car2/여행 2022.12.15

“다 이루었다”… 골고다 언덕엔 끝없이 발길 이어져

[성탄특집 이스라엘 성지 순례] [下] 고난과 부활 : 예루살렘. 지난 1일 저녁 예루살렘 예수무덤교회에 순례객들이 줄지어 입장을 기다리고 있는 모습. 십자가에서 내린 예수의 주검을 모셨던 곳으로 전해지는 이곳엔 항상 순례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김한수 기자 “다 이루었다.” 예수는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기 직전 마지막으로 이렇게 말했다. 세상 상식으로는 ‘실패’한 삶이었다. 예수의 마지막 길을 맞은 건 박수도 환대도 아니었다. 채찍질과 조롱이었다. 그런데 예수는 “다 이루었다”고 했다. 그리고 그가 죽음과 부활을 통해 전한 사랑과 평화의 가르침은 2000년간 전 세계 땅끝까지 확산됐다. 흔히 영화에서 골고다 언덕은 허허벌판 광야로 묘사되곤 한다. 그러나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려 죽음을 맞..

car2/여행 2022.12.15

하루 8번 이상 화장실 들락날락…추운 날씨 방광 건강 지키려면..

외출하면 화장실 위치부터 확인하고, 대중교통 이용 중에 소변이 마려울까 두려운 사람들이 있다. 날씨가 추워지면 그런 사람은 더 늘어난다. 방광은 소변이 다 채워지면 팽창감을 느껴 뇌에 배출 신호를 전달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기온이 내려가면 배출 신호가 늘어 소변이 더 자주 마렵게 된다. 소변이 너무 자주 마렵고 도저히 참을 수 없다면 과민성 방광을 의심해 봐야 한다. 흔히 과민성 방광에 대해 ‘화장실에 자주 가는 불편한 증상’ 정도로 여기지만, 실제로는 다른 질환이 우리 몸에 주는 신호일 수 있다. 중앙보훈병원 이정기 비뇨의학과 전문의(서울요양병원장)의 도움말로 과민성 방광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 성인 10명 중 1명이 과민성 방광 대한배뇨장애요실금학회 자료에 따르면 국내 성인 가운데 약 12.2%..

car2/건강 2022.12.14

가난하고 애통한 자에게 복이 있나니 예수는 풍요의 땅에 역설을 가르쳤다.

성탄특집 이스라엘 성지 순례(中) 전도 활동 지역 : 갈릴리. 예수가 여덟가지 '참된 복'을 설교했다고 알려진 언덕에 세워진 '팔복교회'. 팔각형으로 지어진 교회에서 순례객들이 기도하고 있다. /김한수 기자 “심령이 가난한 자는 복이 있나니 천국이 그들의 것임이요. 애통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위로를 받을 것임이요.”(마태복음 5장) 예수가 여덟 가지 복(福), 팔복(八福)을 가르친 산상수훈(山上垂訓)의 현장은 갈릴리 호수 북서쪽의 나지막한 산이었다. 겨울이란 계절이 무색하게 꽃이 만개한 팔복교회 발코니에 서면 언덕 아래로는 부채꼴 골짜기가 나타나고 그 너머로는 갈릴리 호수가 바다처럼 펼쳐졌다. 지금은 바나나 농장이 들어선 이 골짜기에서는 자연적으로 소리가 멀리까지 또렷하게 들렸다고 한다. 이 언덕..

car2/여행 2022.12.14

[거칠부 다이어리] 이 좋은 길 옆에 두고, 왜 안나푸르나만 찾을까

[네팔 서부 잘자라 패스] 김창호 대장 일행 잠든 구르자 히말과 다울라기리산군 트레킹 시방마을 위로 시원하게 펼쳐진 다울라기리산군. 며칠 쉬어가도 좋을 곳이었다. 한 달간의 네팔 트레킹 후 이틀을 쉬었더니 몸이 근질거렸다. 지도를 보며 어디로 갈까 궁리하다 도르파탄Dorpatan을 발견했다. 다르방Darbang에서 잘자라 패스Jaljala Pass(3,414m)를 넘어, 도르파탄을 지나 하돌포Low Dolpo까지 가는 여정이었다. 네팔에서도 오지에 속했지만 내게는 두려움보다 궁금함이 앞섰다. 지난 5년간의 히말라야에서 나는 몇 개월씩 새로운 길을 찾아다니곤 했다. 낯선 길이라면 어디라도 좋았다. 포카라Pokhara에서 다르방까지 버스로 8시간이 걸렸다. 현지인들이 묵는 호텔에 갔더니 상태가 썩 좋지 않았..

car2/여행 2022.11.08

황금빛 절정 치닫는 ‘가을의 전설’… 천년을 더 청춘으로 살아가려나[전승훈 기자의 아트로드]

[여행 이야기]풍채 좋은 은행나무 고목 ‘노란 잎비’ 800번 원주 반계리 나무 당상관 품계 받은 양평 용문사 나무 마음까지 밝게 물들이는 나무들 강원 원주시 문막읍 반계리 은행나무는 수령 800년의 천연기념물이다. 찬 바람이 불면서 은행잎이 꽃비가 되어 흩날리고, 나무 아래엔 노란색 카펫이 깔린다. ‘살아 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은행나무는 수명이 길다. 전국에서 천연기념물이나 보호수로 지정된 노거수(老巨樹) 중에서는 은행나무가 가장 많다. 현재 전국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는 서울 성균관 문묘 은행나무, 경기 양평 용문사 은행나무, 강원 원주시 반계리 은행나무 등 모두 25그루다. 향교나 서원, 절은 물론 동네 어귀를 호위무사처럼 지키고 있는 은행나무는 1년에 딱 한 번 이맘때 황금색 ‘잎비’를 ..

car2/건강 2022.11.05

‘가을의 끝자락’ 이대로 보내기 아쉽다면…제주 여행 스폿 18

11월. 작대기 2개의 달이 오고야 말았다. 이쯤 되면 연말이란 얘기를 해도 충분하다. 동네 구석구석에 울긋불긋 단풍이 짙게 내렸고, 강원도 등 높고 깊은 산속은 눈이나 얼음이 얼었다는 뉴스가 들린다. 2022년의 가을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는 방증이다. 사진 확대 사진 = 제주관광공사 누구나 안다. 한 번 가면 돌아오지 않는 게 시간이고, 계절이다. 그래서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서라도 가을 구경에 나서려 목을 맨다. 좀 더 투자하는 이들은 과감해진다. 육해공을 다 접할 수 있는 곳으로 떠나니 말이다. 그곳, 바로 제주다. 물론 제주는 사시사철 그만의 매력이 넘쳐나는 곳이다. 유독 가을 제주를 두 눈에 담아야 하는 이유를 꼽으라면 ‘색(色)’이다. 그 어느 곳보다 푸른 하늘과 바다, 한라산만이 ..

car2/여행 2022.11.05

산티아고에선 일단 멈춰라, 더 큰 걸 얻어갈테니

‘나는 산티아고…’ 낸 인영균 신부, 순례길 중간 라바날수도원에서 5년간 만난 순례자들 사연 담아 김한수 종교전문기자 입력 2022.10.26 03:00 5년간 산티아고 순례길 수도원에서 순례자를 맞은 인영균 신부. "일상이 진짜 순례"라고 말하는 인 신부는 현재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선교담당 총무로 '카미노'를 걷고 있다. 사진은 서울 장충동 베네딕도회 서울수도원 피정의 집 뜰에서 촬영했다. /김한수 기자 “저는 라바날(Rabanl)수도원에 한국인 순례자가 오시면 ‘일단 멈추시라’고 권했습니다. 한국 사람은 산티아고 순례를 와서도 대부분 바쁩니다. 빽빽한 계획, 목표를 다 지키려 하지요. 그러나 제 권유를 듣고 멈춘 분들은 더 큰 것을 얻어갔다고 하시더군요.”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 인영균(56..

car2/여행 2022.10.26

'하루 1만보' 금상첨화지만…3800보만 걸어도 치매위험 25% 뚝

만병통치약 `걷기`의 과학적 효능. 치매 위험을 낮춰주고 심장병과 암 발병률을 줄여준다. 당뇨병과 파킨슨병을 예방하고 관절염에 효과가 있으며 비만을 없애주고 심지어 달래기 어려운 아이의 울음까지 멈춘다. 시력을 개선하며 노화를 늦추는 작용도 한다. 이러한 '만병통치약'이 있다면 불로장생을 꿈꿔온 많은 이들이 앞다퉈 줄을 서 사려 들 것이다. 하지만 실제 이러한 효과가 과학적으로 입증된 이 만병통치약은 이미 모두가 가지고 있다. 바로 '걷기'다. 그리스 의학자 히포크라테스는 "걷기는 가장 훌륭한 약"이라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폭염(暴炎)과 혹한(酷寒) 사이 청명한 날씨의 가을은 독서의 계절, 천고마비의 계절이라고도 불리지만 무엇보다 걷기 좋은 계절이다. 특히 인간처럼 자유롭게 일상생활에서 직립보행을 하는..

car2/건강 2022.10.18

죽음보다 두려운 치매…‘몸보다 빨리 늙는’ 뇌, 노화 늦추려면[서영아의 100세 카페]

이유없는 불안초조…치매 전조증상일수도 당뇨 콜레스테롤 혈압 이상…생활습관병이 치매 부른다 고스톱 바둑 장기…상대있는 게임은 치매 예방에 도움 의욕, 즐거움이 노년의 뇌 살려. 지난달 갔던 도쿄의 유명 호텔 1층에는 작은 서점이 있었다. 장소가 장소니만큼 대중적인 책들이 놓여 있는데, 정중앙에 자리한 매대에는 ‘지혜롭게 늙어가기 위한’ 서적들이 그득했다. 제목만 훑어보면 이런 식이다. ‘재택 고독사의 추천’, ‘인생 결산서’ ‘당신의 인생을 타인과 비교하지 않아도 됩니다’, ‘씩씩하게 늙는 법’, ‘정신 차리고 보니 종착역’…. 국내에서 번역서가 나온 책도 보인다. 이중 ‘뇌수명을 늘린다-인지증(치매)이 되지 않는 18가지 방법’(文藝春秋)이란 문고판이 눈에 띄었다. 저자는 일본의 노년정신의학 전문가 아라..

car2/건강 2022.09.25